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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야스쿠니 가을 제사에 참배 대신 공물 납부"

뉴스1

입력 2019.10.15 14:27

수정 2019.10.15 14:27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靖國)의 가을 제사인 추계 예대제(例大祭) 기간 중 참배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이 15일 정부와 자민당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아베 총리는 예년대로 참배하는 대신 자민당 관계자를 통해 마사카키(真榊)라 불리는 공물을 보낼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추계 예대제는 오는 17~20일 열린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의 참배 가능성과 관련한 질문에 "총리가 적절히 판단할 것이고 나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일본 최대 규모의 신사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등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메이지(明治) 유신 이후 일본이 벌인 각종 전쟁에서 사망한 군인·민간인 등 246만여명를 합사해놓은 곳이다. 이들 합사자는 모두 일왕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일본의 '신'(神)으로 간주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재집권 1주년이던 지난 2013년 12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가 국제사회로부터 거센 비난이 일자 이후엔 매년 봄·가을 제사와 8월15일 종전 기념일(일본의 2차 대전 패전일) 행사 때 공물(마사카키)을 보내는 등의 방법으로 참배를 대신하고 있다.


아베 총리와 함께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도 "참배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다나카 가즈노리(田中和) 부흥상도 태풍 하기비스에 따른 피해를 복구하느라 바쁘다며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인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은 "적절하게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신지로 환경상은 지난 8월 종전기념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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