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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재, 30년전 실종사건으로 종결된 화성 초등생도 살해 '자백'

뉴스1

입력 2019.10.15 14:18

수정 2019.10.15 15:16

MBC 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 공개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 모습. (MBC캡쳐) 2019.9.25/뉴스1
MBC 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 공개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 모습. (MBC캡쳐) 2019.9.25/뉴스1

(수원=뉴스1) 이윤희 기자,유재규 기자 = '화성연쇄살인사건' 유력 용의자 이춘재(56)가 자백한 화성사건 외 추가범행 4건 중에는 '화성 초교생 실종사건'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반기수 수사본부장은 15일 수사진행 브리핑을 통해 "이춘재가 화성사건 1~10차 사건과 수원 1건, 화성 1건 , 충북 청주 2건 등에서 저지른 추가 범행 4건까지 모두 자백했다"고 밝혔다.

살인 추가범행 4건 가운데 유일한 화성 초교생 실종사건까지 모두 자신이 한 짓이라고 이춘재가 자백하면서 화성 초교생 실종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화성 초교생 실종사건은 화성살인 9차 사건이 발생하기 1년여 전인 지난 1989년 7월18일 경기 화성군 태안읍에서 낮 시간에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 중이던 김모양(당시 9세)이 실종된 사건이다.

그해 12월 김양의 것으로 추정되는 치마와 책가방이 화성살인 9차 사건과 불과 30여m에 떨어진 태안읍 병점리 일대에서 발견됐다.

당시 경찰은 이 사건을 화성사건과 유사사건으로 취급해 연관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했으나 아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단순 실종사건으로 종결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춘재는 화성 초교생 실종사건에서도 조사대상이었지만 용의선상에서 제외됐다.

반기수 경기남부청 수사본부장은 "당시 수사기록을 검토한 결과, 이춘재가 지난 1989년 9월26일 강도 예비혐의로 구속된 상태에서 경찰이 대면조사 없이 현장주변 탐문 조사로만 수사를 했다"면서 "당시 혐의점이 없었던 것으로 판단돼 용의선상에서 제외된 것이라고 문서상에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당시 경기남부청도 화성사건과 관련된 기록물들은 영구보존하라는 지침에 따라 화성 초교생 실종사건의 기록물도 양호한 상태로 보존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춘재는 김양을 성폭행한 후 살해했고, 시신을 유기했다고 자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백 과정에서 당시 시신 유기 장소 등을 그림으로 그려가며 자세히 설명했다고 한다.

수사본부는 당시 수사기록을 토대로 미제로 남았던 화성 초교생 실종사건도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수사의지를 보였다.


반기수 본부장은 "이춘재가 '김양의 시신은 범행현장 근처에 유기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장소를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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