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태풍 피해 잇따르는데 "그럭저럭 수습" 日정치인 발언 파문

뉴시스

입력 2019.10.14 17:49

수정 2019.10.14 17:49

사상자 늘고 피해 증가 우려 나오는 가운데 발언 "큰 재해와 비교했을 때 그렇다는 것" 해명
【나가노=AP/뉴시스】지난 13일 일본 나가노에서 자위대 헬리콥터 한 대가 제방이 무너져 침수된 주택가 상공을 돌며 살펴보고 있다. 2019.10.13.
【나가노=AP/뉴시스】지난 13일 일본 나가노에서 자위대 헬리콥터 한 대가 제방이 무너져 침수된 주택가 상공을 돌며 살펴보고 있다. 2019.10.13.
【서울=뉴시스】김예진 기자 = 일본에서 태풍 19호 하기비스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집권 자민당의 간부가 피해가 수습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14일 NHK, 지지통신에 따르면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자민당 간사장은 전날 당본부에서 하기비스 대책을 위한 긴급이사회에서 "예측됐던 바에 비하면 (피해는)그럭저럭 수습된 느낌이지만 상당한 피해가 광범위하게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니카이 간사장의 발언은 하기비스로 인한 사상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나오면서 비판을 받았다. 실제로 사상자는 13일 30명에서 14일 50명 가깝게 늘어났다.


아울러 일본 정부가 하기비스로 인한 전체 피해 상황도 파악하지 못했으며, 피해가 증가할 수 있는 우려가 나오면서 니카이 간사장의 발언은 더욱 비판을 샀다.

니카이 간사장은 해당 발언 후 기자들에게 "일본이 발칵 뒤집힐 만한 재해에 비교하면 (그럭저럭 수습됐다)는 의미였다"며 "1명이 사망해도 큰 일"이라고 해명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4일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여당 간부 발언 하나하나에 정부의 입장에서 코멘트는 피하겠다"면서 "발언에 대해서는 이후 자신이 설명을 한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자민당 2인자로 꼽히며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4연임론을 주장하는 등 영향력이 크다.

한편 NHK에 따르면 하기비스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 48명으로 늘었다.
실종자는 16명으로 부상자는 20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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