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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日후쿠시마 원전 '경보'…방사성 폐기물 유실은 어쩌나

뉴스1

입력 2019.10.14 14:55

수정 2019.10.14 14:55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일본 열도를 뒤흔든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8년 전 대형 원전 사고가 터졌던 후쿠시마(福島)까지 마수를 뻗쳤다.

후쿠시마현 다무라(田村)시에선 지난 12일 밤 태풍의 영향으로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수거된 방사성 폐기물 자루가 인근 하천으로 유실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다무라시는 강에서 약 100m 떨어진 임시 장소 들판에 사고 후 오염된 풀이나 나무 등이 담긴 폐기물 2667자루를 보관하고 있었으나, 홍수 때문에 그 일부가 수로를 따라 강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시 당국이 수색 작업에서 자루 10개를 회수했으나 아직까지 모두 몇 개가 유실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14일 아사히신문은 폐기물 자루들이 방사성 물질을 포함하고 있어 엄중한 관리가 요구되지만 개방된 장소인 들판에서 관리가 됐다는 점을 유실 원인으로 지적했다.

다무라시 원자력재해대책실 관계자는 아사히신문 인터뷰에서 "이상이 없는지 순회 경계하고 있었으나 예상 이상의 강우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후쿠시마 원전 건물에서 누설 경보가 10차례 울리는 일도 있었다.

전날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제1원전과 오염수 처리 시설 등에서 누수 경보가 10차례 울렸으나 일부는 오작동 때문이었으며 실제로 오염수가 누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보의 영향으로 건물 지하에서 실시되는 오염수 수렴 작업은 12일 밤부터 약 17시간30분동안 정지됐다.

10건 중 1건은 건물의 오염수 유출을 감시하는 장치가 고장났다는 경보여서 감시 장치 부품을 교체했다고 도쿄전력은 설명했다. 세슘 보관시설 등에서 울린 경보 4건은 그 원인을 확인 중이다.


NHK에 따르면 현재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일본 전역에서 40명이 목숨을 잃고 16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는 189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후쿠시마현으로 총 12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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