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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초강력 태풍으로 24명 사망·실종...자위대 관함식도 전격 취소(종합)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3 12:47

수정 2019.10.13 16:00

오전 10시30분 현재 
사망 9명, 실종 15명, 부상 126명 
곳곳 침수...정전 21만호 
일본 해상자위대 관함식 취소 
13일 후쿠시마현 이와키에서 주민들이 침수된 도로에서 구명보트로 이동 중이다. 로이터 뉴스1
13일 후쿠시마현 이와키에서 주민들이 침수된 도로에서 구명보트로 이동 중이다. 로이터 뉴스1

【도쿄=조은효 특파원】 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 열도를 강타하면서 24명이 사망·실종됐으며 126명이 부상을 입었다. 또 태풍 여파로 일본 정부가 추진해온 해상 자위대의 관함식도 전격 취소됐다.

13일 NHK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이번 태풍으로 사망 9명·실종 15명·부상 12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태풍 하기비스는 전날 저녁 7시께 시즈오카현 이즈반도에 상륙했다.
중심 기압 965~975hPa, 중심 부근 풍속 초속 30m, 최대 순간풍속 초속 45m으로 북북동쪽을 향해 이동, 밤새 도쿄 등 간토지방에 강풍과 폭우를 던진 뒤 이날 오전 세력이 약화된 채로 미야코시 동쪽 130㎞까지 진행했다.

일본 중부 나가노지역에서 침수된 가옥들. 로이터 뉴스1
일본 중부 나가노지역에서 침수된 가옥들. 로이터 뉴스1

이번 태풍은 기록적인 폭우를 동반했다. 수도권 등 간토지방과 도호쿠 지방이 큰 피해를 입었다. 일부 지역에선 연간 강수량의 30~40%에 해당하는 비가 하루 동안 내렸다.

가나가와현의 인기 온천 관광지인 하코네마치엔 이날 새벽까지 48시간 동안 1000㎜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같은 시간 시즈오카현 이즈시 이치야마760㎜, 사이타마현 지치부시 우라야마687㎜, 도쿄 히노하라무라649㎜에 달했다. 또 폐로 중인 후쿠시마 제1원전에 가까운 후쿠시마현 가와우치무라 441㎜, 이와테현 후다이무라413㎜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모두 관측 사상 최대 강수량이다.

이로 인해 각지에서 하천 범람과 가옥 침수가 발생했다. 전날 밤 11시께 도쿄 세타가야구 타마강이 범람했으며, 이어 이날 오전 6시께 나가노시 시나노강 제방 일부가 붕괴해 주변 마을이 물에 잠겼다. 또 도쿄를 비롯해 지바현 등 간토지방 전역에 걸쳐 약 21만 3100가구가 정전상태다. 앞서 지난달 태풍 15호 당시 지바현 등을 중심으로 93만호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완전히 복구하기까지 18일 정도 걸렸다. 한 달여만에 또다시 초강력 태풍이 덮쳐, 지바현을 중심으로 이재민의 고생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상청은 전날 오후 수도권 간토지방과 도호쿠 지방 등의 13개 광역지자체에 호우 경보 중 최고등급인 '호우특별경보'를 발표했지만, 현재는 해제한 상태다. 이날 오전 하네다공항에선 출발편은 대부분 결항 상태이나, 도착 항공편에 대해선 일부 운항이 재개됐다.

아베 신조 총리는 각지에서 피해가 잇따르자 이날 오전 9시께 관계 각료회의(관계 장관회의)를 열어 비상재해대책본부 설치를 지시하고, "구조활동 및 실종자 수색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나 필요에 따라 태세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도쿄 인근 가와사키시 주민들이 태풍 하기비스로 인해 침수된 가옥을 청소하고 있다. AP뉴시스
13일 도쿄 인근 가와사키시 주민들이 태풍 하기비스로 인해 침수된 가옥을 청소하고 있다. AP뉴시스

한편, 일본 해상자위대가 14일 가나가와현 사가미만 해상에서 개최하려던 관함식이 태풍 영향으로 취소됐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3∼4년에 한 번 해군 함정들이 집결해 사열 의식을 하면서 위용을 과시하는 대규모 관함식을 개최해왔는데, 이번엔 한·일 관계 악화로 한국 해군은 초대되지 않았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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