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경기에 민감한 지방銀 '모바일 뱅킹'에 사활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0 17:46

수정 2019.10.10 19:32

지방은행들이 모바일뱅킹 앱 고도화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동안 영업기반인 지역경제가 무너지면서 디지털금융 역량을 강화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최근 간편함과 편의성에 초점을 두고 모바일뱅킹 어플리케이션(앱)을 전면 개편했다. 지난 2015년 모바일뱅킹 앱인 'IM뱅크'를 출시한지 4년 만이다.

김태오 DGB금융 회장 겸 대구은행장은 '디지털 및 글로벌 뱅킹 그룹'을 목표로 내걸고 디지털금융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이번에 새로 선보인 IM샵은 자산관리, 결제 등 금융 뿐만 아니라 부동산, 의료 등 생활 전반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생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 소상공인들이 자신의 사업장을 홍보하고, 매출분석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내놨다.

광주은행은 지금까지 상담원을 통한 채팅 상담만 운영했지만 연말에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챗봇 시스템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24시간 고객응대 체제를 가동하고, 빅데이터 역량을 강화해 모바일뱅킹 앱 경쟁력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전북은행은 앱에서 추가 인증 등의 불편 없이 간편하게 이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으며 다음달 4일부터 본격 시작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1000만 고객을 확보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시중은행들도 잇따라 모바일 플랫폼 고도화 작업에 나서자 지방은행들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는 모습이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모바일뱅킹 앱 고도화 등 디지털채널 역량을 확충하려면 전폭적인 투자가 필수인데, 자금력이나 인력수급 측면에서 시중은행 등에 비해 열세일 수 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비대면 거래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만큼 오프라인 영업점에서 지역 밀착형 금융을 확대하는 한편, 모바일뱅킹 앱 고도화 작업을 통해 디지털 채널 영업 기반을 확장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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