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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반등 ‘소부장’이 이끈다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10 17:27

수정 2019.10.10 17:27

삼성전자 3분기 깜짝실적 거두며 모멘텀 잃은 증시 투자 대안 부상
‘5G 상용화’ IT 수요 확대도 호재
증시 반등 ‘소부장’이 이끈다

삼성전자가 올해 3·4분기 깜짝실적을 내놓으며 IT(정보기술) 소재·부품·장비주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반도체 업황 개선과 IT 설비투자 확대, 국산화 기대감 등으로 '소·부·장'이 모멘텀을 잃은 증시의 투자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와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후 지금까지 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의 반도체·장비업종지수는 각각 8.7%, 7.5% 상승했다. 벤치마크인 코스피 및 코스닥 지수에 비해 각각 6.7%포인트, 5.9%포인트 초과 상승했다.

IT 소재·부품·장비주의 상승은 삼성전자 호실적에 따른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 내년 서버용 D램 및 중국의 5G) 도입에 따른 핸드셋(Handset) 수요 증가 전망, 한국과 중국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설비투자 확대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IT 소재·부품·장비주의 모멘텀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미·중 무역분쟁 지속에 따른 불확실성에도 IT 수요의 구조적인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정부의 5G 시장 전략적 확대에 따른 중화권 업체들의 모바일 D램 수요 증가, 북미 데이터센서 업체들의 서버 D램 구매 재개로 반도체 수요 회복이 예상된다"면서 "특히 올해 연말부터 5G 상용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IT 수요를 자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설비투자도 계속되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가 지난 4월 133조원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분야 투자를 결정한데 이어 이날은 삼성디스플레이가 2025년까지 향후 5년간 '퀀텀닷(QD) 디스플레이'에 13조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향후 2년간 충남 아산사업장 8.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라인의 QD-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전환에 10조원을 집중 투입하고, 차세대 QD-OLED 연구개발(R&D)에 3조1000억원을 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설비투자 모멘텀과 더불어 효율화, 저전력 등의 신제품 양산 기대감 등을 감안하면 관련 밸류체인 기업들의 주가는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모멘텀을 상실한 증시에 IT 소재·부품·장비주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김병연 연구원은 "신약 모멘텀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바이오업종의 상승은 당분간 연속성을 부여하기 어렵고, 바이오 이외에 10월 계절성이 있는 중국 관련소비주는 과거 대비 지배력이 약화됐다"며 "이를 감안하면 IT 소재·부품·장비주가 초과 수익을 얻기 위한 대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동연 연구원도 "반도체 수급 개선으로 올해 4·4분기 낸드 가격 반등, 2020년 2·4분기 D램 가격의 상승전환이 예상된다.
최선호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시한다"면서 "중소형주로는 한국 패널업체의 OLED 중심의 사업 전환 가속화에 따라 장비 업체인 에스에프에이와 소재 업체인 한솔케미칼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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