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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레인지 '불꽃없는 전쟁' 연간 판매량 100만대 돌파 눈앞

구자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9 18:22

수정 2019.10.09 18:22

가스레인지보다 유지·관리 용이
LG·삼성 등 대기업 제품은 물론
SK매직 등 中企제품까지 가세
SK매직 하이브리드 전기레인지 '터치온' 빌트인 모델 SK매직 제공
SK매직 하이브리드 전기레인지 '터치온' 빌트인 모델 SK매직 제공
주방에서 전기레인지가 가스레인지를 대체하는 속도가 가속화되면서 전기레인지가 필수가전으로 자리잡을 기세다. 이에 가전업계는 한층 더 강화된 성능의 전기레인지를 앞다퉈 내놓으며 관련 시장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2016년 30만대 수준이던 국내 전기레인지 판매량은 올해 10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보통 가전제품의 연간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으면 필수가전으로 분류하는 것을 고려하면 '대세'가 된 것이다.

전기레인지는 가스 누출 걱정이 없어 안전하고 음식물이나 기름이 튀어도 상판만 닦으면 깨끗해진다. 화력 조절도 편하고 열이 다른 방향으로 방출되지 않기 때문에 여름에 사용해도 덥지 않다.
전기레인지는 자기장을 이용해 열을 내는 '인덕션'과 상판 열선을 가열하는 '하이라이트'로 나뉜다. 인덕션은 열손실이 적고 화재 위험이 없지만 별도 전용용기를 사용해야 한다. 하이라이트는 가스레인지와 유사한 직접 가열방식이지만 불이 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인덕션을 선호하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지난 8월 전기레인지 유형별 판매 점유율을 살펴보면 인덕션 44.02%, 하이라이트 31.5%, 인덕션+하이라이트 19.9%를 기록했다. 인덕션과 하이라이트가 함께 있는 하이브리드형 전기레인지의 경우 보통 인덕션이 2구, 하이라이트 1구인 점을 감안하면 인덕션이 확연한 대세다.

다나와 관계자는 "작년 4·4분기부터 전기레인지가 가스레인지 판매량을 넘어서기도 했으며 이후 꾸준히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며 "하이라이트형 제품의 3·4분기 판매량 점유율이 감소한 반면 인덕션이 전기레인지의 표준 유형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레인지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가전 업체들은 앞다퉈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대기업인 LG전자, 삼성전자를 비롯해 중소·중견 업체인 SK매직, 쿠쿠전자, 쿠첸, 신일, 키친아트, 하츠, 해외 업체인 지멘스, 밀레, 디트리쉬 등이 전기레인지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웅진코웨이, 청호나이스 같은 렌털 기반 업체들도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

SK매직은 독일 E.G.O사와 공동 개발한 하이브리드 전기레인지 '터치온'을 지난달 출시했다. 인덕션 용기 인식은 물론 용기 위치까지 자동으로 감지해 바로 화력을 조절할 수 있고 2구를 동시에 쓸 수 있는 '플렉스 기능'도 추가했다.

쿠쿠전자도 같은 달 롯데하이마트와 공동개발한 '하이메이드' 전기레인지를 선보였다.
제품 상판은 프랑스 명품 글라스 유로케라 글라스를 사용했다. 쿠쿠전자는 올해 상반기 하이브리드 레인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4.2% 증가하는 등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쿠첸이 올해 5월 선보인 '하이브리드 레인지 제로'의 경우 대기전력이 동종 제품 가운데 업계 최저 수준이며 독일 특수유리업체 쇼트사에서 직수입한 상판에 지문과 스크래치에 강하다는 점,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도 예방하는 2중 잠금장치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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