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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Q&A]투잡 뛰는 맞벌이 부부… 대출 갚을 길 막막해요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10.06 18:21

수정 2019.10.06 18:21

월소득 600만원도 감당 못한 소비가 문제
A씨(38) 부부는 맞벌이를 하고 있지만 자녀계획 등 미래를 꿈꾸지 못하고 있다. 매달 갚아야 하는 돈 때문에 낮에는 직장에서, 밤에는 대리운전을 한 지 6개월째 접어든다. 처음부터 큰 금액을 대출받았던 것은 아니었다. 몇년 전 카드값이 몇백만원 나왔는데 당시 월급에 비해 150만원가량 부족했다. 그러다 카드사의 리볼빙(최소 10~100% 이월결제)을 알게 됐고, 최소금액으로 결제했다. 요즘에는 한 달에 몇번이나 되는 결제일이 있어 성격이 날카로워지고, 아내와의 갈등도 심해졌다.
조금씩 지인들에게 돈을 꾸다보니 사람들도 A씨를 피하는 것만 같다. 최근 대환대출 3000만원의 여유자금이 있다. 어떤 것을 먼저 상환하는 게 좋을지, 나머지 대출도 어떻게 상환해 나가야할지 고민이다.

A씨 가정의 월 수입은 610만원으로 A씨 월급 300만원, 아내 월급 240만원, 기타소득 70만원이 발생한다. 지출은 총 790만원으로 월 대출원리금 상환액 490만원, 월세와 관리비 60만원, 생활비 240만원 등이다. 대출현황으로는 △카드사 4건 2800만원(월 390만원, 금리 20%) △캐피탈 신용대출 3건 2000만원(월 25만원, 금리 15%) △은행 신용대출 2건 4000만원(월 35만원, 금리 6~8%) △주택담보대출 9300만원(월 40만원, 금리 5%) 등이다.
[재테크 Q&A]투잡 뛰는 맞벌이 부부… 대출 갚을 길 막막해요


금융감독원은 최근 20~30대의 신용대출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며 신용카드와 모바일 등 소액결제로 소비하기가 편해진 금융사회구조와 개인의 소비습관 부재를 원인으로 꼽았다. 30대 부부가 부모로부터 재정관리를 배우지 않았거나 재정에 관한 다른 가치관의 갈등이 있다면 선제적으로 이 부분이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금감원은 먼저 부채를 상환하기 위한 우선순위로 △고금리부터 먼저 갚기 △소액대출 먼저 갚기 △대환대출(대출 갈아타기) 알아보기 △대출을 하나로 만들어 상환목표금액 정하기 등을 제시했다. 특히 습관적으로 소액결제되는 리볼빙(A씨 적용금리 18~20%)을 사용하면 원금은 몇십만원에 불과해도 일시불 결제금액과 계속적으로 합산돼 수년 만에 몇배가 되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월급보다 생활비를 더 적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 A씨의 경우 대출을 어느 시점에서 전액 상환했다 해도 현재와 같은 소비규모와 패턴이 바뀌지 않는다면 다시 대출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A씨는 추가 소득을 만들어 상환하려고 했지만 부채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매달 지출되는 생활비가 제대로 파악되지 않았고 신용카드로 주로 생활하기 때문에 신용카드 한도를 본인이 사용할 수 있는 예산으로 여긴 때문이다.

금감원은 생활비를 카드로 사용하다 보면 더 많은 금액을 지출하게 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가계부를 쓸 것을 조언했다. 월 예산을 세우고, 매달 가용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생활한다면 카드를 쓰든 현금을 쓰든 상관 없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월 가처분소득 안에서 생활하기 위해 대환대출 3000만원으로 리볼빙대출 전액 상환 후 월 가용재원을 만들고, 월 이자납부일과 고정지출 날짜를 급여일로부터 5일 이내로 설정할 것을 주문했다. 월 여유자금으로 재무목적에 맞는 저축(자동이체) 200만원을 시작하고, 신용카드 대신 부부가 지출내역을 공유할 수 있는 현금이나 체크카드(가족카드)를 활용하라고 주문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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