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與, 광화문 집회 '내란선동' 맹폭 "서초동집회는.."

뉴시스

입력 2019.10.04 10:31

수정 2019.10.04 12:16

태풍 피해 부각시키며 "한국당. 공당이기를 포기" 비판
"대통령 제 정신이냐" 언급한 황교안에 "정신나간 사람"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남북공동성명 12돌인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04.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철 기자 = 남북공동성명 12돌인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찬 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0.04.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김형섭 윤해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4일 자유한국당과 보수단체들이 전날 광화문 광장에서 개최한 대규모 집회를 '군중 동원집회'로 평가절하하면서 서초동 촛불집회와의 선긋기에 나섰다.

지난 주말 서초동 촛불집회는 검찰개혁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인 반면 광화문 집회는 한국당을 비롯한 보수 진영이 정권 흔들기를 위해 인위적으로 세(勢)를 동원한 집회라는 게 민주당의 시각이다.

특히 민주당은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인한 피해가 큰 상황에서 한국당이 장외집회에 나선 것을 두고 공당으로서의 책무를 져버렸다고 공격하는 한편, 일부 단체들이 폭력적 행동을 겨냥해 '내란선동'이라고 맹폭을 퍼부었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은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동원 집회에만 골몰하며 공당이기를 스스로 포기했다"며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오로지 정쟁에만 몰두하면서 자기 지역구의 태풍 피해는 나몰라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어제 집회에서 제1야당 인사들이 도를 넘는 막말을 남발했다. 국가 원수에게 '제 정신' 운운한 것은 아무리 정쟁에 눈 어두워도 정신나간 사람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고 황교안 한국당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전날 황 대표는 광화문 집회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을 임명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조국, 청문회까지도 까도까도 양파였는데 그 이후에도 매일 새로운 증거들이 나오고 있다. 그런 사람 임명하는 대통령이 제 정신인지 의심스럽다"고 비난한 바 있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태풍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한국당은 예정대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었다. 참가 위원 중 일부는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려 자랑하는데 여념이 없었다"며 "한국당에 묻고 싶다. 그렇게 좋냐. 한국당은 참 마음이 편하구나, 민생을 말로만 하는구나를 또 한번 느꼈다"고 지적했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어제 현장에서는 경찰 폭행과 문화재 무단 침입, 여기자 성추행과 같은 불법 범죄와 폭력이 발생했다"며 "순국결사대라는 건장한 청년들이 청와대를 접수하려고 했다. 이게 무슨 상황이냐. 내란선동하는거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서초동은 깨어있는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에 의해 일어났지만 어제 한국당 집회는 당원 총동원과 종교단체, 이질적인 집단들이 함께 동원돼 만든 군중 동원 집회"라며 "서초동 촛불집회는 검찰개혁을 위한 국민적 절박함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한국당 집회는 어떻게든 문재인 정권을 흔들어보겠다는 불순한 의도가 개입된 집회"라고 주장했다.

설훈 최고위원도 "홍준표 전 대표는 '태풍이 거세게 몰아쳐도 좋다, 비바람이 거세게 몰아치면 더더욱 좋다'며 태풍 피해로 한숨짓는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발언을 했다"면서 "참으로 놀랄일이다. 한국당은 국민과 민생을 말할 자격을 잃었다"고 일갈했다.

'민생정당'을 자임하고 있는 민주당은 태풍 피해복구에 만전을 기울일 것을 다짐하며 한국당과의 차별화에도 나섰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민주당은 피해상황을 계속 점검해나가고 국민과 한마음으로 피해 복구에 노력하겠다"며 "태풍피해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등 많은 국민이 피해를 입고 있다. 한국당은 민생을 돌보는 책무를 다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남인순 최고위원은 "한국당은 진정으로 국민들의 마음을 얻으려거든 집회 동원·할당에 몰두하고 저급한 막말을 쏟아낼 것이 아니라 국민드이 겪고 있는 고통과 피해를 보듬을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며 "'기승전조국'으로 일관하고 있는 한국당이 '기승전민생', '기승전국민'으로 돌아오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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