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화학, SK이노와 '2차 전쟁'.. 美 특허침해 제소에 '맞소송'

김은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7 15:25

수정 2019.09.27 15:25

[파이낸셜뉴스] LG화학이 미국에서 진행된 SK이노베이션의 '특허침해' 제소에 대해 맞소송으로 대응했다. 양사는 기술·인력 유출 소송에 이어 특허침해까지 '2차 기업 전쟁'을 치루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연방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지사업 미국법인(SK Battery America)을 특허침해로 제소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이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LG화학·LG전자를 상대로 '배터리 특허침해'로 제소한 것에 대응한 것이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이번 특허 소송은 경쟁사 등으로부터 특허침해 소송을 당한 경우, 정당한 지재권 보호를 위해 특허로 맞대응하는 글로벌 특허소송 트렌드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의 특허침해 소송 관련 내용은 △ITC에 2차전지 핵심소재 관련 특허를 침해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셀, 모듈, 팩, 소재, 부품 등의 미국 내 수입 전면 금지 △
델라웨어 연방지방법원에 특허침해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다.
LG화학은 미국에서 판매 중인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을 분석한 결과, 2차전지 핵심소재인 SRSⓡ 미국특허 3건, 양극재 미국특허 2건 등 총 5건을 심각하게 침해해 부당 이득을 챙기고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미국특허 5건은 2차전지의 핵심소재 관련 '원천특허'에 해당돼 사실상 회피설계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LG화학 측 주장이다.

LG화학은 한국 및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전세계에서 SRSⓡ기술관련 약 800여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SRSⓡ 특허는 일본의 '도레이 인더스트리' 및 '우베막셀', 중국 '시니어' 등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LG화학 측은 "특허를 무단 사용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처한다는 방침 하에 2017년 미국 ITC에 'ATL'을 SRSⓡ 특허침해로 제소하고 최근 라이선스 등 합의를 이끌어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양극재의 조성과 입자 크기를 최적화하는 기술 관련 미국특허 2건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배터리 재료비의 약 40%를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원재료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소송에 명확하고 정정당당하게 대응중"이라면서 "추가 소송건은 내용을 분석해 법적인 절차에 따라 엄중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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