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바른미래 비당권파 "조국 해임건의안 오늘 제출…모임도 가질 것"

뉴시스

입력 2019.09.27 11:25

수정 2019.09.27 11:25

오신환 "文 결자해지 못하면 국회 힘으로 끌어내릴 수밖에" 하태경 "윤석열·조국임명 후회안하나? 강기정도 파면해야" 지상욱 "폴리그래프 테스트 제안…조국, 떳떳하면 응해야" 이태규 "조국 비판하는데 우리당과 뭐가 다른가…부끄러워" 정병국 "孫, 퇴진기회 저버려 괴물돼…우리가 정치희망돼야"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긴급의원총회에서 오신환 원내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들은 같은 시간 손학규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본 총회를 열어 내홍이 점점 깊어지는 모양새다. 2019.09.27.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긴급의원총회에서 오신환 원내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들은 같은 시간 손학규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본 총회를 열어 내홍이 점점 깊어지는 모양새다. 2019.09.27.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이승주 문광호 기자 = 바른미래당 비당권파가 27일 조국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검찰과 통화한 것에 대해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오늘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이를 비상시국으로 인식하고 최고위원회의와 별개로 이를 논의할 정기적인 모임을 갖겠다고 밝혔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나 "일단 조국 사태 관련 해임건의안을 추진해 오늘 중이라도 뜻을 같이하는 제정당 의원들과 같이 건의안을 제출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며 "제가 바로 추진하겠다.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 표결을 처리하게 돼있다. 오늘 제출하면 월요일에 처리 가능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탄핵안 제출에 대해서는 "탄핵 절차와 해임건의안 절차가 다르다"며 "해임건의안을 우선 제출하고 이후 상황을 지켜보며, 검찰 수사가 변하고 있어 거기에 발맞춰 국회의 역할을 하겠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의원 숫자는 확보됐는지에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만약 해임건의안이 되든 안 되든 (그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국회 개별 의원들이 지금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국민들에게 알려지고, 국민들이 그 자체로 국회에 대한 상황을 판단하고 심판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한국당 의원 뿐 아니라 무소속, 생각을 같이 하는 의원 등 가능한 범위 안에서 하겠다는 것"이라며 "우리 혼자서 제출해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 안다"고 덧붙였다.

이어 당내 상황과 관련해 "지금 비상시국이라 판단하고 오늘 모임을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다져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이제 손학규 대표 체제로는 우리 당의 미래 비전들을 찾기 어렵다. 작년에 통합·창당했던 창당정신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개혁하고 변화 모색하는 모임을 계속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그는 "월요일 9시에 모임을 시작할 것"이라며, 정기적인 모임인지 묻자 "네"라고 답했다. 구체적인 모임 날짜나 모임명에 대해서는 "향후 월요일에 알려드리겠다"고 했다.

이어 "우리 당의 모습이 (분열된지) 5개월 동안 하루 이틀도 아니다. 뜬금없이 그런 질문 하나, 솔직하게 국민들에게 알리고 감춰서 될 일이 아니다"라며 "지금 상황들을 냉정하게 보고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면 그 이후는 국민들이 판단(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긴급의원총회에서 오신환 원내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들은 같은 시간 손학규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본 총회를 열어 내홍이 점점 깊어지는 모양새다. 2019.09.27.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긴급의원총회에서 오신환 원내대표가 모두발언하고 있다. 이들은 같은 시간 손학규 대표가 주재하는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본 총회를 열어 내홍이 점점 깊어지는 모양새다. 2019.09.27.kkssmm99@newsis.com

앞서 바른미래당 비당권파는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조 장관은 물론 강기정 정무수석의 파면을 요구했다.

오 원내대표는 "본인은 부탁이라고 했지만 인사권자 장관이 수사 관련해 현장 검사에게 하는 부탁은 부탁 아닌 압력이고 부당한 요구"라며 "배려 요구만으로도 이미 심각한 위법사항이다. 신속하게 압수수색을 진행하라는 말을 수차례 담당검사에게 말했다면 구체적인 수사지휘가 명백해 검찰청법 위반이 된다"고 말했다.

오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을 향해 "정권 자체가 흔들릴 것이다. 조국 한 사람을 잡고 국력을 소모하는 상황이 한심스럽다. 나라를 무법천지 만들지 말고 조국을 해임하길 바란다"며 "스스로 결자해지를 못하면 국민의 힘을 모아 국회가 힘으로 끌어내릴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문 대통령이 조국을 감싸 안으니 그 주변 사람들도 조국을 지키기 위해 법치주의를 근본적으로 허물고 있다"며 "대통령은 즉각 강기정 정무수석과 조국을 파면해야 한다. 우리나라 법치주의를 허물려는 민주당 대표에게도 따끔한 경고 날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살아있는 권력에도 엄정하게 대하라고 했다. 윤 총장은 당시 대통령의 말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지금 대통령의 생각은 바뀌었나. 조국 임명 후회 안하고 윤 총장 임명 후회 안하나"라고 물었다.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긴급의원총회에서 유승민, 정병국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2019.09.27.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고승민 기자 =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긴급의원총회에서 유승민, 정병국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2019.09.27.kkssmm99@newsis.com

비당권파 의원들은 이와 함께 손학규 당 대표가 조 장관과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지상욱 의원도 조 장관을 향해 "본인이 거짓을 행하고 위선하는지 모르는지 궁금하다. 정말 모르나"라며 "국민 앞에 여야 입회 하에 진정 모르고 하는 것인지, 그렇게 확신범인지, 교묘하게 거짓말하는지 폴리그래프(거짓말 탐지기) 테스트를 제안한다. 떳떳하다면 응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 작태와 모습에 국민에 사과한다. 한 마디로 조국과 손학규, 똑같은 사람들이다"라며 "양심도 염치도 없고 정치인으로서 리더십도 없고 국민도 없다. 당원도 없다. 본인 정치적 이득만 있다. 이제는 오늘 이렇게 우리가 모인 것을 계기로 창당정신에 입각한 새로운 지도부가 구성됐다고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태규 의원도 "강 수석의 발언은 심각한 수사방해 및 압력행위라고 생각한다"며 "정부 여당은 자신들의 치부가 드러날까 이성 잃은 행동을 하고 있다. 야당들이 연대해 검찰 수사를 방해하면 청와대와 여당을 막는 것이 조국 사태만큼 중요한 과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조국 사태 이후 정치 정세가 급격히 변하고 새로운 요구의 필요성이 커진다. 정치일대 변혁이 있어야 한다"며 "그런데 우리 당은 지도체제의 무능과 욕심으로 어떤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논의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정말 개탄스럽다. 자신 이익에만 집착하는 사람이란 이유로 조국을 비판하는데 우리 당과 뭐가 다른가. 정말 부끄럽다"고 지적했다.

당내 최다선인 정병국 의원은 "대한민국이 분노하고 있다. 조국 위선과 문 대통령의 독선 때문이다. 그런데 제3의 정치를 꿈꾸는 바른미래 당원과 국민들은 분노 넘어 좌절하고 있다. 바로 손학규 대표 때문"이라고 쏘아붙였다.

정 의원은 "정치는 약속과 신뢰, 결과에 대한 책임으로 완성된다. 정치적 염치를 잃으면 파렴치된다. 명분을 잃으면 괴물된다. 이제 손 대표는 종식을 선언할 때"라며 "손 대표는 자신의 명예를 지키는 퇴진 기회를 저버리면서 스스로 괴물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새 정치에 대한 신념으로 바른미래당을 창당했다. 이 정치적 결의와 가능성을 이대로 저버릴 수 없다.
국민 요구와 정책 수요가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가야 한다"며 "바로 지금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허수아비 여당과 천둥 벌거숭이 제1야당으로 문 정부의 폐해를 바로잡을 수 없다.
우리가 남은 정치적 희망이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joo47@newsis.com, moonlit@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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