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화학, SK이노 상대 특허침해 ITC 제소…"지재권 보호 맞대응"

뉴시스

입력 2019.09.27 08:59

수정 2019.09.27 08:59

양극재, 분리막 등 원천특허 해당 수입 전면 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출처=뉴시스/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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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기술 유출 여부를 놓고 갈등을 벌여온 SK이노베이션에 대해 특허침해 혐의로 미국에서 맞소송을 제기했다. SK이노가 제기한 특허 소송에 대한 맞대응 차원으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소송전'이 강대강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LG화학은 26일(현지시간) 미국 ITC와 델라웨어주 연방지방법원에 SK이노베이션과 SK이노베이션의 전지사업 미국법인(SK Battery America)을 '특허침해'로 제소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ITC에 2차전지 핵심소재 관련 특허를 침해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셀, 모듈, 팩, 소재, 부품 등의 미국 내 수입 전면 금지를 요청하고, 델라웨어 연방지방법원에 특허침해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LG화학은 특허침해 혐의로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제소를 적극 검토 중임을 여러차례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의 특허침해 소송에 대한 맞대응 예고였다.


회사는 미국에서 판매 중인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을 분석한 결과, 해당 배터리가 자사의 2차전지 핵심소재인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 미국특허 3건, 양극재 미국특허 2건 등 총 5건을 심각하게 침해해 부당 이득을 챙기고 있다고 판단했다.

해당 특허 5건은 모두 2차전지의 핵심소재 관련 '원천특허'에 해당해 사실상 회피설계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입장이다.

분리막과 관련해서는 SRS®(안전성 강화 분리막)의 원천개념 특허, SRS® 코팅층의 최적화된 구조를 구현한 특허, SRS® 코팅 분리막의 열적, 기계적 안정성을 최적화한 특허 등 SRS® 관련 미국특허 3건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LG화학이 2004년 독자 개발한 SRS®은 분리막 원단에 세라믹 구조체를 형성시켜 열적·기계적 강도를 높이고 내부단락을 방지해성능 저하 없이 배터리 안정성을 강화한 기술이다.현재 한국 및 미국, 유럽, 중국, 일본 등 세계에서 SRS®기술 관련 800여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일본의 '도레이 인더스트리' 및 '우베막셀', 중국 '시니어' 등과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관계자는 "특허를 무단 사용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처한다는 방침 하에 2017년 미국 ITC에 중국 'ATL'을 SRS® 특허침해로제소하고 최근 라이선스 등 합의를 이끌어냈다"고 보충했다.

양극재에 대해서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양극재의 조성과 입자 크기를 최적화하는 기술 관련 미국특허 2건을 침해했다고 제기했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며 배터리 재료비의 약 40%를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원재료다.

LG화학은 글로벌 배터리 메이커 중 유일한 화학기반 회사로 양극재 분야의 특허수는 세계적으로 2300여건이다.


회사 측은 "LG화학의 이번 특허 소송은 경쟁사 등으로부터 특허침해 소송을 당한 경우, 정당한 지적재산권 보호를 위해 특허로 맞대응하는 글로벌 특허소송 트렌드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kje132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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