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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유엔사, 태풍 '링링' 피해 JSA 건물 사상 첫 협력 보수

뉴스1

입력 2019.09.23 12:15

수정 2019.09.23 12:15

북한 측 인력들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건물 지붕을 보수하고 있다. (사진=유엔사령부 SNS 캡처)© 뉴스1
북한 측 인력들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건물 지붕을 보수하고 있다. (사진=유엔사령부 SNS 캡처)© 뉴스1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남북한 군 당국과 유엔군사령부가 최근 태풍 '링링'의 피해를 입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복구작업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유엔사에 따르면 남북한과 유엔사는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JSA 내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건물 지붕 등의 공사를 했다.

이달 초 제13호 태풍 '링링'으로 JSA 내 군정위 회의실 건물 중 북측 관할 구역 지붕이 날아가는 등 파손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국방부 고위관계자도 지난 18일 태풍 '링링' 상황과 관련해 남북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지역의 시설 점검을 위해 군통신선을 통해 소통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당시 "태풍과 관련해 JSA 지역 통신 및 시설에 피해가 있어서 복구, 시설 실태에 대한 정보가 오갔다"고 설명했다.

북측에서는 인력 10여명이 동원돼 유엔사의 승인하에 JSA 내 군사분계선(MDL)을 넘나들며 파손된 회의장 지붕 등을 수리했다.

유엔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태풍 링링의 피해 복구 작업이 JSA에서 바쁘게 이뤄졌다"면서 "긍정적인 측면은 비무장지대(DMZ)에 있는 북한 인원들과 함게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엔사는 6장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이번 일은 우리에게 JSA가 북한, 유엔사, 그리고 대한민국 사이의 연결고리로서 얼마나 중요한지 상기시켜 준다"고 덧붙였다.

남북, 유엔사 3자가 협력해 JSA 내 건물 보수 작업을 한 것은 1953년 정전협정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남북은 9·19군사합의에 따라 지난해 10월25일 JSA 내 초소 9곳(남측 4곳, 북측 5곳)을 대상으로 모든 화기 및 탄약, 초소 근무를 철수하며 유엔사와 공동검증도 마쳤다.
이번 3자 협력은 JSA 비무장화 조치 효과로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JSA 자유 왕래는 시일이 더 걸릴 전망이다.
지난해 말 남북과 유엔군사령부는 3자협의체 등을 통해 꾸준히 JSA 공동관리 방안에 대해 논의해왔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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