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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딴에는 돈 안쓰고, 펀드·적금까지 들었는데 돈이 안 모여요 [재테크 Q&A]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2 18:33

수정 2019.09.22 18:33

무조건 저축 늘리기 전에 재무목표 세워라
A씨(31)는 직장생활 4년차이지만 씀씀이가 커 돈을 거의 모으지 못했다. '이렇게 살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에 지난해부터 재테크에 관심을 가져봤다.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사용하고, 적금을 들고, '풍차 돌리기(매달 1개씩 총 12개의 적금상품에 가입해 1년 동안 납입하고 1년 후 만기를 맞은 적금을 다시 예·적금에 넣는 재테크)'도 하고 펀드도 가입했다. 그러나 펀드는 손실을 보고 있고 풍차 돌리기는 A씨에게 아직 복잡하기만 하다. 줄어들었던 지출은 다시 늘어났고, 신용카드도 다시 쓴다. 고정비용이 많아 적금을 납부할 금액이 부족해진 탓에 모아둔 돈에서 적금을 넣게 된다.
이렇게라도 적금을 유지하면 돈을 모을 것 같은데 맞는 방법인지 모르겠다. 친구들과 비교하면 소득이 적거나 특별히 과소비를 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은데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궁금하다.

A씨의 월소득은 240만원, 연간 기타소득으로는 300만원이 발생한다. 월지출로는 저축 140만원(청약 10만원, 연금 10만원, 펀드 20만원, 적금 100만원)과 고정비로 보험 15만원, 변동비로는 95만~125만원(휴대폰 10만원, 교통비 15만원, 점심과 용돈 70만~100만원)이 들어간다.
제 딴에는 돈 안쓰고, 펀드·적금까지 들었는데 돈이 안 모여요 [재테크 Q&A]


금융감독원은 A씨의 경우 강제로 "저축부터 하고 지출을 하겠다"고 했으나 지출을 어떻게 줄여 사용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세우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그러다보니 지출을 통제하지 못해 월 현금흐름이 마이너스 상황으로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한정된 소득을 가지고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을 포기하거나 조정을 해야 하는 '기회비용'에 대한 개념을 이해를 하고 재무목표를 세워야 한다. 무엇보다 지출을 항목별로 구분해 소득범위 내 저축과 지출의 균형을 적절하게 맞춰나가고 꾸준하게 실천하는 습관을 키워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금감원은 먼저 월소득과 연간 기타소득으로 구분해 관리할 것을 주문했다. 월소득으로 월지출과 연간 비정기적인 지출을 예산을 세워 관리하면 연간 기타소득은 추가 저축이나 부채 원금상환으로 활용할 수 있다. 월 지출은 저축, 고정비, 변동비 등 항목별로 구분해 예산을 세우고 연간 비정기적인 지출도 명절, 기념일, 휴가, 의류, 미용, 경조사, 자기개발비 등을 확인하고 예산을 세오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득범위 내에서 저축과 지출의 균형이 맞지 않을 경우 연간 비정기적인 지출과 변동비, 고정비, 저축의 순서로 예산을 검토하고 조정하는 것이 좋다.


또 소득 증가 시 무조건 저축을 늘리기보다는 재무목표 달성 여부를 확인하면서 변동비와 연간 비정기적인 지출 등을 적절히 조정하는 것이 재무목표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5년 이상의 장기목표보다는 2~5년 단위로 목표를 세워 재무목표를 이루는 기쁨과 만족을 얻는 것이 낫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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