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이란 대통령 "UN총회서 평화 구상 제시"…외국군 주둔엔 경고

뉴시스

입력 2019.09.22 17:38

수정 2019.09.22 17:38

"외국군 걸프 지역 주둔하면 에너지 안보에 문제"
【테헤란=AP/뉴시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왼쪽)이 4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9.22.
【테헤란=AP/뉴시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왼쪽)이 4일(현지시간) 테헤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09.22.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외국 군대가 걸프 지역에 주둔하는 건 세계의 "에너지 안보"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무인기(드론)로 공격한 주체는 이란이라고 주장하면서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군사 퍼레이드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퍼레이드는 8년 동안 이어진 이란-이라크 전쟁 39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열렸다.


이란은 앞서 사우디 피격사태로 미국이나 사우디가 이란에 대해 보복공격을 감행할 경우 전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로하니 대통령은 또 이란은 페르시아만, 특히 세계 원유 수출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감독하기 위해 지역 국가를 향한 "우정과 형제애"를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주 뉴욕에서 열리는 UN총회에서 지역 평화 구상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은 이란과 서방 국가 간 협정인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돌연 탈퇴한 뒤 이란에 고강고 경제 제재를 가했다. 미국은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공격이 발생하자 해상로 보호를 위한 호위연합을 만들기로 했다. 호주와 바레인, 영국에 이어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가 호위연합에 참여하겠다고 나섰다. 이란은 오랫동안 서방과 미군은 아랍 걸프 지역에서 물러가라고 요구해왔다.

이번 사우디 사태까지 겹치면서 일각에서는 미국의 군사 개입 가능성도 거론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8일 "장전 완료"(locked and loaded)라며 군사 행동도 감행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앞서 14일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보유한 아브카이크 탈황(원유 내 유황 제거) 석유시설과 쿠라이스 유전에서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예멘 후티 반군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지만 미국과 사우디는 이란이 공격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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