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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부질문·국감 '조국대전 2R'… 청문회 수준 격돌 예고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2 17:33

수정 2019.09.22 17:50

한국당, 조국 낙마 정조준
거짓 증언 등 입증 화력 집중
광화문 광장서 5만명 모여 집회
민주당, 나경원대표 자녀 의혹
관련 증인 요청 '맞불'
21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조국 법무부장관 규탄 집회가 열려 자유한국당원들이 조국 파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21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자유한국당이 주최한 조국 법무부장관 규탄 집회가 열려 자유한국당원들이 조국 파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서동일 기자
여야가 오는 26일부터 대정부질문을 시작으로 내달 국정감사까지 조국 법무부 장관 검증을 둘러싼 2라운드 대전에 돌입한다. 조 장관 가족이 펀드·자녀 입시특혜 의혹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그의 진퇴문제가 여전히 정국의 최대 변수로 자리를 잡고 있다.

특히 정기국회 최대 이벤트인 대정부질문과 국감에서 청문회 수준의 강도 높은 제2의 검증과 방어를 위해 여야가 총동원령을 내린 상태다.

■대정부질문 최대 격돌 예고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정부질문은 26일 정치분야부터 27일(외교·통일·안보), 30일(경제), 10월 1일(사회·문화)까지 나흘간, 올해 국정감사는 다음 달 2일부터 하순까지 20일간 열린다.
대정부질문에선 조 장관이 국무위원 신분으로 본회의에 참석하는 만큼 야당과 조 장관이 청문회 수준의 열띤 공방을 펼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양당 모두 최정예 공격수를 전진 배치했다. 조국 낙마를 정조준한 한국당은 첫날 정치분야 질의에 권성동·김태흠·박대출·주광덕 의원 등 '공격수' 4명을 주포로 내세웠다.

민주당에선 김종민(정치)·박정(외교·통일·안보)·윤관석(경제)·맹성규(사회·문화) 의원 등이 야당의 정치공세를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비수로 기용됐다.

여당은 인사청문회 이후에도 좀처럼 검증정국이 잦아들지 않고 있는 만큼 추가 의혹이 나올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조 장관이 직접 연루 또는 개입된 의혹이나 관련 검찰 수사 내용이 공개될 경우 정국이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휩싸일지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조 장관 사퇴와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자유한국당도 지난 인사청문회 검증 성적표를 놓고 내부 비판론이 거세지고 있는 점에서 좀처럼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각종 의혹에 조 장관이 개입 또는 연루됐다는 움직일 수 없는 결정적 증언과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상황이 꼬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한국당은 검찰 수사와는 별개로 조 장관의 말바꾸기, 거짓 청문회 증언, 각종 의혹 연루 등을 입증하는 데 화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번 국감은 결국 조국을 둘러싼 권력형 비리 진상규명을 할 수밖에 없는 국감"이라며 대대적인 공세를 예고했다. 반면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싸울 땐 싸우더라도 일할 땐 일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며 "제2의 조국 청문회 이런 것은 안 된다"고 맞서고 있다.

■국감도 곳곳이 '지뢰밭'

조 장관 검증 이슈에 주요 상임위 국감장도 곳곳이 지뢰밭이다.

법무부를 피감기관으로 둔 국회 법사위 국감을 메인으로, 국회 교육위와 행정안전위도 여야의 격돌이 예상된다. 정무위 국감에선 조 장관 가족 사모펀드 논란이 뜨겁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핵심증인 채택을 둘러싼 여야의 신경전도 치열하다.

야당에서 조 장관의 처남 정모씨, 이상훈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 대표 등을 증인으로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위에선 최성해 동양대 총장, 장영표 단국대 교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장 등이 야당에 의해 증인신청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반면 여당 측은 무분별한 증인채택에는 결사항전 자세로 방어하면서 주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자녀 의혹과 관련된 증인을 요청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말인 지난 21일 서울 시내 곳곳에선 보수와 진보 진영의 맞불집회가 열렸다. 광화문광장에선 한국당 추산 5만명이 모인 가운데 조국 장관 사퇴 촉구 집회를 열고 정부·여당을 압박했다. 이 자리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 딸과 아들, 조 장관 딸과 아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딸과 아들, 저의 딸과 아들까지 다 특검하자"고 제안했다.


황교안 대표도 "지금 청와대, 대통령, 여당이 다 나서서 말도 안 되는 조국을 지키려 한다"며 "그 자체가 권력형 게이트"라고 주장했다.

반면 진보진영에선 '사법적폐청산 범국민 시민연대'가 중앙지검 앞에서 '검찰개혁·사법적폐 청산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석한 김민석 전 민주연구원장은 "이 국면을 반드시 돌파해 검찰개혁을 완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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