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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고비 넘겼다"…코스피, 반도체 주도 ‘가속페달’밟나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2 16:38

수정 2019.09.22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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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거래일 연속상승 2100선 바짝
8월초 저점 대비 상승률 10.55%
일각선 2150선까지 목표치 상향
삼성전자 주가 5만원 돌파 눈앞
"불확실성 고비 넘겼다"…코스피, 반도체 주도 ‘가속페달’밟나
코스피지수가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박스권 탈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일각에서 2150선까지 목표치를 상향 조정한 가운데 내년 금리 향방과 외국인 매수 추이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현재 2091.52이다. 최근 11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이달 들어 뚜렷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초 저점(1891.91)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10.55%에 이른다.

시장 불확실성 요인으로 지목됐던 9월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주식시장과 채권시장 모두에 무난한 메시지가 전달돼 이른바 '고비를 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연방기금금리(FFR)를 0.25%포인트 내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만약 경제가 하강하면 더욱 폭넓은 연속적인 금리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고, 내년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증권업계는 연준이 2020년 말까지 장기간 금리동결 기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0월 FOMC까지 금리 인하 이유로 언급된 유럽·중국의 경기부진, 무역분쟁 및 브렉시트 불확실성, 낮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의 진전은 긍정적이지만 다음달 FOMC까지 합의 도출을 확신할 정도로 진전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브렉시트 역시 '소프트 브렉시트' 혹은 시한 연장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조기 총선 등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코스피지수 2100은 주가수익비율(PER)의 고점으로, 부담을 느낄 만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주식시장의 최근 반등 원인이 미중 무역협상, 노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연기 등에 따른 안도랠리라면 2100선 안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펀더멘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최근 외국인과 기관은 반도체업종을 중심으로 수급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4만9200원으로 5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18~20일 사흘 연속으로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미중 무역분쟁의 악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던 2018년 10월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을 두고,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2018년 5월 수준까지의 회복을 노려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재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경기의 저점이 확인되고 있으니 반도체뿐만 아니라 소재, 산업재 등 여타 경기민감 섹터의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이들 섹터보다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섹터가 더 나은 성과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관련 대형주 상승에 밸류에이션 부담이 눈앞에 다가왔다"면서 "2100선 안착을 위한 수출 등 실물지표 회복의 전제 조건은 미중 무역협상이다.
국내 주식시장은 지표 개선을 확인하기 전까지 낙폭과대 업종 등 순환매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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