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文대통령, 미국行... 북미대화 '촉진'·한미동맹 '강화'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2 13:49

수정 2019.09.22 14:42

-국내 주요 현안 산적...'무거운' 출국길
-트럼프와 23일 '9번째 정상회담' 가져
-유엔총회 기조연설 및 양자회담 예정
-한반도 평화 정착위한 지지·협력 당부
-한편 '한일 또는 한미일 만남'은 없을듯
유엔총회 참석과 한·미 정상회담 등을 위해 미국 뉴욕을 3박5일 일정으로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2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 탑승 전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유엔총회 참석과 한·미 정상회담 등을 위해 미국 뉴욕을 3박5일 일정으로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2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 탑승 전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유엔(UN) 총회 참석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방미길에 올랐다. 문 대통령으로서는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후폭풍으로 인한 여론 악화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태풍 '타파'의 북상 등 국내 여러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만큼 무거운 출국길이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미국 뉴욕으로 출발, 3박 5일간의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방문 기간 동안 유엔 총회 참석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9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미정상회담은 한국시간으로 24일 오전에 개최된다.

특히 이번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은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어느때보다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방미 기간 동안 다시 돌기 시작한 '북·미대화 수레바퀴'가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측면 지원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북·미 정상의 '하노이 노딜' 이후 교착 상태였던 북·미 대화가 재개될 조짐을 보이는 만큼 비핵화 협상 동력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4주만에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북·미 실무대화가 재개될 것"이라며 "북·미 대화를 적극 지지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한국) 정부는 그 역할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며 북·미 대화의 모멘텀을 살려가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이에 북한의 관심사인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등 경제 재제 완화 등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또 우리 정부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과정에서 불거진 한·미 의견차와 관련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다시 확인하는 데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임박한 내년도 방위비분담금 문제 등도 회담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유엔 총회에서는 기조연설을 비롯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 등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과 그동안의 성과를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당부할 계획이다. 덴마크와 호주, 폴란드와의 양자 회담도 예정되어 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주최하는 기후행동 정상회의도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또 방미 기간에 바흐 IOC 위원장과 만나 내년 도쿄 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를 위한 협조도 요청할 계획이다.
간디 탄생 150주년 기념행사에서는 모디 인도 총리와도 만날 예정이다.

한편, 성사 여부가 주목됐던 한·일정상회담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한·미·일 풀어사이드(pull aside·약식회담)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매우 희박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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