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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병원, 3D 내시경 이용해 국내 첫 대동맥판막치환술 성공[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20 03:59

수정 2019.09.20 03:59

고령화로 노인성 판막질환 증가
갈비뼈 사이 근육 3~4cm 절개해 수술
회복 빠르고 통증 적어 고령 환자에 적합
세종병원 흉부외과 유재석 과장(왼쪽 첫번째)이 3D 내시경을 이용해 대동맥판막치환술을 시행하고 있다. 세종병원 제공
세종병원 흉부외과 유재석 과장(왼쪽 첫번째)이 3D 내시경을 이용해 대동맥판막치환술을 시행하고 있다. 세종병원 제공
세종병원, 3D 내시경 이용해 국내 첫 대동맥판막치환술 성공[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심장에는 4개의 심장판막이 있습니다. 이 판막은 심장의 수축 및 이완에 따라 혈류가 한쪽 방향으로 원활히 진행하는 밸브 역할을 합니다. 이런 판막이 좁아지면 판막협착증, 닫히는 기능이 손상되면 판막폐쇄부전이 나타나게 됩니다. 최근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이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노인성 판막질환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질환이 '퇴행성 대동맥판막협착증'입니다. 이 질환은 고령에서 나타나며 대동맥판막이 딱딱해지고 석회화되는 퇴행성 변화가 원인입니다. 주로 환자들이 숨이 차고 쉽게 피곤해지며 가슴 통증이 있다고 호소합니다.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는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으므로 증상이 나타나면 '대동맥판막치환술'을 받아야 합니다.

세종병원 흉부외과 유재석 과장은 19일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들이 여전히 많고 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수술이 필요하다"며 "가능한 최소로 절개하고 비교적 간단하게 수술함으로써 환자들의 회복을 높일 수 있는 최소 침습 수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심장전문병원 세종병원이 국내 최초로 3차원(3D) 내시경을 이용한 대동맥판막치환술에 성공했습니다. 세종병원 흉부외과 유재석 과장 수술팀은 지난 8월 29일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여·70)를 대상으로 3D 내시경과 비봉합대동맥판막을 이용해 완전 내시경적 대동맥판막치환술에 시행했습니다. 이 환자는 9월 3일 퇴원했습니다.

3D 내시경을 이용하면 10배 가량 확대된 영상을 통해 장기와 조직을 자세히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깊이와 거리감 등 입체감까지 확인할 수 있어 보다 정교한 수술이 가능합니다.

대동맥판막치환술은 3차원 입체 흉강경을 이용해 작은 갈비뼈 사이 근육을 3~4cm 가량 작게 절개해 수술합니다. 완전내시경적 수술 방법은 가슴뼈를 절개하지 않을 뿐 아니라 갈비뼈를 벌리지 않아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적어 고령 또는 골다공증을 앓고 있는 심장질환자에게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수술이 아닌 시술을 통해 대동맥판막을 교체하는 경피적대동맥판막치환술(TAVI)도 시행되고 있습니다. 이 시술은 수술 위험성이 높은 고령, 고위험 환자들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수술에 비해 간단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시술은 병든 판막을 그대로 두고 새로운 판막을 안에서 펼치는 구조이기 때문에 완전한 치료는 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수술 시 사용하는 조직판막은 20년 정도의 수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TAVI 조직판막의 수명은 매우 짧습니다. 점점 고령화가 되어 가는 현실을 고려할 때 10년이 채 지나지 않아 재시술 또는 재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대동맥판막협착증의 치료에서 대동맥판막치환술은 여전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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