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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당한 아브카이크 단지, 석유정제 단일시설로는 세계 최대 [피습당한 국제유가 시장]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15 17:34

수정 2019.09.15 19:41

14일(현지시간) 친이란계인 예멘 후티 반군의 드론 10대에 의해 폭격 당한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담맘 부근에 위치한 아브카이크 단지와 쿠라이스 유전은 사우디에서 하루 석유 공급량의 절반가량을 담당하는 곳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의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운영하는 이 단지는 원유의 탈황과 정제를 하는 시설로 단일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아브카이크에서 하루에 처리하는 원유의 양은 700만배럴로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70%에 달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8월 원유 생산량은 일일 980만배럴이었다.

또 아브카이크에서 처리된 원유는 대부분 수출항으로 수송되며 전 세계 석유 공급량의 5%를 차지하는 등 전 세계 석유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에 함께 폭격을 당한 쿠라이스 유전 역시 사우디에서 두 번째로 큰 유전으로 하루 생산량만 150만배럴에 이른다.
사우디 아람코는 피폭 직후 성명을 통해 "이번 폭격으로 인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일평균 석유 생산량의 절반 가량인 570여만배럴의 생산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아람코의 아민 H 나세르 사장은 "생산을 복원하기 위한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며 약 48시간 안에 복구 진행 상황에 대한 추가 업데이트가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폭격과 관련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의 로저 디완 OPEC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아브카이크는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정제시스템의 심장과 같은 곳으로 폭격을 통해 심장마비가 일어난 셈"이라고 평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피폭으로 세계 원유 공급·정제 시설의 10%가량을 차지하는 필드, 파이프라인, 수송항 등의 라인이 얼마나 드론과 같은 공격에 쉽게 타격을 받을 수 있는지를 드러냈다며 아브카이크의 생산 중단은 향후 세계 에너지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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