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사우디 아람코 시설에 대형 화재, 반군 공격 가능성 높아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14 15:45

수정 2019.09.14 16:25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부카이크 지역에 위치한 아람코의 정유시설에서 14일(현지시간)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다.로이터뉴스1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부카이크 지역에 위치한 아람코의 정유시설에서 14일(현지시간)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다.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국영 석유기업의 생산 시설에서 14일(현지시간)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이슬람 시아파 후티 반군이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르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사우디 내무부는 이날 오후 9시 무렵 발표에서 "유전 시설을 겨냥한 드론(무인기) 공격이 발생해 이날 새벽 큰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화재가 발생한 곳은 사우디 동부 부카이크 지역의 석유 가공 공장과 쿠라이스 지역의 유전으로 확인됐다.
해당 시설은 사우디 국영 석유업체이자 내년도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아람코 소속 시설들이다. 아람코는 그동안 부카이크의 석유 가공 시설에 대해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 공장"이라고 묘사해왔다. AP는 이곳에서는 하루 최대 700만 배럴의 원유가 처리된다고 전했다.

아람코의 석유 가공시설은 앞서 2006년 2월에도 이슬람 무장단체 알카에다의 표적이 된 바 있다. 알카에다는 당시 자살 폭탄 테러로 이곳을 공격하려 했으나 실패했다.

인명피해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아람코 시설 인근 주민이 촬영한 사고 당시 영상들이 게시되고 있다. 영상에서는 먼 곳에서 들리는 총성과 함께 불길과 연기가 하늘로 솟구치는 장면이 담겼다.

내무부에 따르면 공격의 배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최근 예멘의 후티 반군이 사우디 주요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감행하고 있으나 이번 사건 역시 그들의 소행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예멘의 시아파 반군인 후티 반군은 수니파 국가인 사우디가 예멘 내전에 개입한 이후 지속적으로 사우디를 공격했다.
반군은 시아파 종주국인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며 지난달 초에도 사우디 남서부의 아브하 공항 일대에 드론 공격을 가하기도 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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