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경유마진 상승에 한숨 돌린 정유사

김은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11 16:18

수정 2019.09.1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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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석유제품 마진 하락에도
IMO규제 앞두고 경유마진 올라
4분기 성수기 맞으면 더 오를듯
'IMO2020(선박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을 3.5%에서 0.5%로 대폭 강화)' 시행을 4개월 정도 앞두고 경유마진은 상승세인 반면 석유화학 제품 마진은 하락하면서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중 무역 분쟁 등에 따른 석유 수요 악화로 대부분의 석유제품 마진이 떨어지고 있지만 IMO2020 시행으로 경우 수요가 높아지면서 이러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1일 정유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IMO2020 시행 영향으로 싱가폴 크랙마진 중 경유 마진이 전주대비 1달러 상승한 16달러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4·4분기에 본격적인 재고 확충 수요가 발생하면서 디젤의 마진 상승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유 업계 관계자는 "탈황 고도화 설비를 통해 황 함유량이 적은 벙커씨유를 만들거나 기존 벙커씨유에 경유를 섞어서 황 함유량을 낮추는 방식이 함께 쓰이면서 경유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석유제품 마진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경유 마진이 오르고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까지 경유 마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고 덧붙였다.


내년부터 저유황유 수요가 폭발적으로 높아질 것에 대비해 국내 정유사들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SK에너지는 내년 초까지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를 완공할 계획이다. 이로써 하루 4만 베럴의 저유황유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탈황설비를 통해 매년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S칼텍스는 탈황설비를 통해 연 영업이익 4000억~50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저유황 경질유를 생산하는 잔사유 고도화설비(RUC)를, 현대오일뱅크는 고유황 중질유에서 아스팔텐 성분을 제거하는 공정(SDA)을 갖춘 상태다.

이에 반해 화학 제품 마진은 여전히 좋지 않다. 미국산 물량이 동남아로 유입되는 동시에 중국의 위안화 약세로 수요가 관망세다. 이 영향으로 PE가 전주보다 4% 하락했다. 에틸렌 역시 다운스트림 수요 약세가 지속되면서 가격이 소폭 하락하고 있다. 그나마 PVC는 인도 연휴를 앞두고 수요가 개선되고 있다.


한편, 이날 WTI 유가 가격은 전일보다 0.39% 오른 56.52달러를 기록했지만 하반기 전망은 여전히 어둡다. 국제유가 전망치의 상단인 63달러를 넘어서기 힘들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교역 감소로 단기간 내에 원유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미국 원유생산량이 증가하는 것도 한 몫하고 있기 때문이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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