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가전은 가격보단 성능… "비싸도 잘 팔려요"[현장르포]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11 16:18

수정 2019.09.11 16:18

강남권 가전제품 매장
값비싼 스타일러도 月 60대 판매
공기청정기·의류관리기도 ‘불티’
지난달 27일 오후 신세계백화점 고속터미널점 LG전자 매장에서 무선 청소기를 구입하고자 하는 고객이 직원의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박광환 인턴기자
지난달 27일 오후 신세계백화점 고속터미널점 LG전자 매장에서 무선 청소기를 구입하고자 하는 고객이 직원의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박광환 인턴기자
"요즘에는 냉장고보다 스타일러가 더 잘 팔려요."

신세계백화점 고속터미널점 LG전자 매장 직원은 11일 "스타일러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한 달에만 50~60대 팔리는 인기제품"이라며, 최근 가전제품 판매 동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제는 의류관리기·건조기·무선청소기 등 신가전이 TV·냉장고·세탁기 등 기존 가전제품처럼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필수품이 된 신가전

이날 방문한 신세계백화점 고속터미널점 가전 제품 코너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가 건조기·의류관리기·식기세척기 등 신 가전제품들을 매장 전면에 앞세워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삼성전자 매장 입구 앞에는 '그랑데 건조기'의 주력 모델인 16㎏, 14㎏ 용량의 제품이 배치됐다.
LG전자 매장은 의류관리기 '스타일러'와 '트롬 건조기'를 입구 방향에 진열해 놓았다. 빌트인(Built-in)된 식기 세척기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공간도 별도로 구성했다.

LG 베스트샵 강남점에서는 무선 청소기, 로봇 청소기가 기존의 유선 청소기의 자리를 밀어낸 상태였다. 가전제품이 전시된 베스트샵 3층으로 들어서자 '코드제로 A9', '로봇킹'이라는 글자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이날 백화점에 식기세척기를 사러 온 50대 박모씨는 "요즘 공기청정기, 건조기, 식기세척기 같은 제품은 다 갖추고 있는 것 같다"며 "써보면 편하기 때문에 주변에서도 많이 산다"고 했다.

그동안 봄·가을 등 환절기에만 판매가 늘었던 공기청정기는 이제는 계절을 타지 않고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최근 미세먼지와 공기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주로 아이를 둔 고객들이 공기청정기를 구입했으나 요즘은 연령대를 가릴 것 없이 소비자들이 구매 의사를 보인다고 매장 직원들은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고속터미널점 LG전자 매장 직원은 "공기청정기는 한 달에 30대 가량 판매되고 있다"며 "여름 이후 미세먼지 수치가 낮아지면서 수요가 다소 줄었음에도 여전히 인기가 좋다"고 했다.

■고성능에 비싸도 잘 팔려

신가전 제품들이 기존 가전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인기상품으로 꼽힐 만큼 좋은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다. 집안일의 편리함을 위해 구매하는 신가전의 특성상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보다 '고성능'을 바라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신세계백화점 고속터미널점 삼성전자 매장 직원은 "건조기, 의류관리기 등은 대용량, 고가의 모델들이 저가 모델보다 더 잘 팔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조리가전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LG베스트샵,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점에서는 인덕션이 가스레인지를 제치고 조리가전 코너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청소기의 경우도 유선 청소기보다는 무선과 로봇 청소기가 압도적인 판매 우위를 보이며 대세가 됐다.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점 매장 직원은 "무선 청소기가 가격이 비싸지만 유선청소기보다 훨씬 많이 나간다"고 전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박광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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