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음주운전 장제원 아들 경찰 자진출석…'운전자 바꿔치기' 의혹 조사

뉴스1

입력 2019.09.10 01:12

수정 2019.09.10 01:12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아들인 래퍼 장용준(19)씨 (Mnet 방송 캡처) © News1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아들인 래퍼 장용준(19)씨 (Mnet 방송 캡처) © News1

(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아들인 래퍼 장용준씨(활동명 노엘·19)가 음주운전 사고를 낸 이후 한 30대 남성을 운전자로 '바꿔치기'하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장씨를 추가로 조사했다. 장씨는 경찰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경찰은 자신이 장씨 대신 운전했다고 주장한 이 남성을 장씨를 도피시키려 한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이 남성과 사고 당시 동승자에 대해서도 빠른 시일 내에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9일 경찰에 자진해서 출석한 장씨와 음주운전 사고 피해자인 오토바이 운전자를 불러 조사했으며, 자신이 운전자라고 주장한 제3자를 범인도피죄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장씨는 7일 오전 2시에서 3시 사이 서울 마포구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차를 몰다가 오토바이와 충돌하는 사고를 낸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장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08% 이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는 경상을 입었다.

사고를 낸 장씨는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아버지가 국회의원'이라며 합의를 시도하는 한편 경찰에는 자신이 운전을 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고 이후 한 30대 남성이 현장에 나타나 자신이 운전했다고 경찰에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이 장씨를 바로 조사하지 않고 돌려보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봐주기 수사' '부실수사' 등의 지적이 제기됐다.

장씨가 나중에 음주운전 사실을 시인하기는 했지만, 경찰이 '내가 운전했다'고 주장한 제3자의 말을 그대로 믿고 장씨를 집에 보내는 등 초동수사를 미흡하게 진행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민갑룡 경찰청장은 9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음주운전 외에 운전자 바꿔치기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수사팀을 보강한 뒤 관련사항을 면밀하고 엄정하게 수사해 나가겠다"며 수습에 나섰다.

또 "당시 장씨가 사고지점에서 떨어져 있었고, 피해자가 운전자를 제대로 보지 못해 판단하는 데 애로가 있었던 것 같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끔 보다 체계적으로 현장 대응을 해 나가겠다"고 해명했다.


마포경찰서도 적극 해명에 나섰다. 마포경찰서는 9일 "경찰청에서 하달된 음주사고 시 현행범 체포기준에 따르면 음주운전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라도 피해자 사망, 중상해 등 중대 사고가 아닌 이상 현행범으로 체포하지 않고 임의동행을 요구하도록 돼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통과장을 수사책임자로 해 교통사고조사팀, 교통범죄수사팀, 폐쇄회로(CC)TV 분석요원을 수사에 투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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