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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링링’ 피해 눈덩이…1명사망, 곳곳 농작물·문화재 파손

뉴스1

입력 2019.09.09 14:36

수정 2019.09.09 14:36

제13호 태풍 '링링'이 서해안을 지나 북상 중인 7일 충남 태안군 태안읍 장산리 한 과수원에서 농장주가 떨어진 사과를 바라보며 망연자실 하고 있다. 2019.9.7/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제13호 태풍 '링링'이 서해안을 지나 북상 중인 7일 충남 태안군 태안읍 장산리 한 과수원에서 농장주가 떨어진 사과를 바라보며 망연자실 하고 있다. 2019.9.7/뉴스1 © News1 주기철 기자


링링으로 유형문화재인 보령 충청수영의 내삼문이 탈락된 모습. © 뉴스1
링링으로 유형문화재인 보령 충청수영의 내삼문이 탈락된 모습. © 뉴스1

(충남=뉴스1) 이봉규 기자 = 기록적인 강풍을 동반한 13호 태풍 '링링'이 충남을 강타한 가운데 9일 12시 현재 도내 에서는 사망 1명과 부상 2명을 비롯 정전, 문화재 파손, 농작물 및 수산물 등 인적·물적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9일 충남도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 링링으로 7일 오전 10시 30분께 보령시 남포면에서 A모씨(75·여)가 창고지붕을 정비하다 강풍에 휩쓸려 숨졌다.

같은 시각 보령시 성주면에서는 외출 후 집으로 귀가하던 중 지붕함석에 부딪혀 B모씨(67·66) 부부가 다쳤다.

또한 어선 2척 침몰 및 6척 파손, 양식시설 3개소 및 가공시설 1개소가 파손 됐으며 조피볼락 2만 마리가 폐사했다.


정전 피해도 잇따라 발생했다. 서천군 한산면에서 330가구, 보령 대천 1동 285가구 태안군 남면 1550가구 등 도내 4940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링링은 학교에도 많은 피해를 줬다. 천안 18곳과 보령 12곳, 서산 11곳, 태안 12곳 등의 지붕마감재가 바람에 날아가거나 외벽 마감재가 탈락하는 등 55개교의 시설물이 피해를 입었다. 그나마 다행인건 이곳 시설들은 대부분 보험에 가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강풍은 수확을 앞둔 농작물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13개 시군에서 벼 도복 2181ha, 과수낙과 2004ha 등 총 4323ha, 4501농가가 손해를 입어 추석을 앞두고 농민들이 시름에 잠겼다.

또한 6개 시군에서 축사지붕반파 25개동, 양계폐사 1만5000수, 5통의 벌통피해가 발생했다.

태안 북격렬비도에서 최대 순간풍속 초속 49.3m를 기록한 링링은 태안의 자랑인 천연기념물 138호 모감주나무군락지의 모감주나무를 쓰러뜨리는 피해를 줬다.

이외에도 보령 외연도의 천연기념물인 상록수림이 전도됐고 부여 궁남지의 수목 100본과 부소산성의 은단풍 등 10본이 쓰러지거나 부러졌다.

특히 링링은 도내 곳곳에서 문화재 피해를 입혔다. 기념물인 공주의 만경노씨 삼의사 생가지의 홍살문이 전도 됐으며 문화재 자료인 화암서원의 강륜당 지붕 내림마루가 파손됐다.

이와 함께 문화재 자료인 청양 모덕사 지붕 기와가 강풍에 날아갔으며 홍성의 전통사찰인 산혜암과 석련사 대웅전 지붕 기와가 손상됐고 유형문화재인 보령 충청수영의 내삼문이 탈락되는 등 도내 여러 곳에 상처를 남겼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9일 도청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양승조 지사와 실·국장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태풍 링링 피해 복구 실국보고회’를 개최하고 전 행정력을 집중 투입한다고 밝혔다.

먼저 도는 피해 조사 및 응급 복구와 함께, 농가 대상 벼 일으켜 세우기 지원과 낙과 줍기·팔아주기 등을 중점 추진한다.


도는 더불어 중앙정부에 농작물 재해보험 농가 자부담 경감을 위한 국비 지원 확대를 건의하기로 했다.

도는 손해사정 시 낙과 외 마찰로 품질이 저하된 과수까지 포함해 평가하도록 할 방침이며 피해 사실 확인 및 손해평가 신속 실시, 보험금 조기 지급 등을 건의할 방침이다.


양승조 지사는 “이제는 모두가 힘을 합해 피해 복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특히 수확기를 앞두고 피해를 입은 농가에 대한 아픔을 함께 나누고 추석 명절에 불편이 없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조속한 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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