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기차 전용 타이어 있다, 없다?…조용하고 튼튼하게 진화 중

뉴스1

입력 2019.09.07 08:00

수정 2019.09.07 08:00

한국타이어는 최근 2세대 전기차 전용 타이어 '키너지 AS ev'(Kinergy AS ev)를 내놨다. © 뉴스1
한국타이어는 최근 2세대 전기차 전용 타이어 '키너지 AS ev'(Kinergy AS ev)를 내놨다. © 뉴스1


금호타이어 전기차 전용 타이어 '와트런'을 장착한 SM3 Z.E(사진제공=금호타이어)© News1
금호타이어 전기차 전용 타이어 '와트런'을 장착한 SM3 Z.E(사진제공=금호타이어)© News1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전기차에 내연기관차에 쓰이는 일반 타이어를 장착해도 될까? 정답은 '상관없다'이다. 다만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다른 분명한 특성이 있다. 엔진이 제거돼 소음이 거의 없고, 배터리 용량 때문에 차체가 무거우며, 전기 모터의 특성으로 가속력이 뛰어나다.

전기차의 이런 특성을 반영한 전용 타이어를 사용한다면 전기차의 장점을 더 잘 즐길 수 있다.
최근 타이업계가 커지는 전기차 시장에 맞춰 더 높은 기술력의 전용 타이어를 내놓고 있는 이유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등 국내 타이어 3사는 전기차가 상용화되기 전부터 전기차 세그먼트별 맞춤형 기술 개발 전략을 세워 시장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해 왔다. 전용 상품 개발, 전기차 신차용 타이어 공급 확대 등 성과도 내고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다른 몇 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다. 우선 전기 모터를 심장으로 달리는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달리 엔진 소음이 전혀 없어, 노면 소음이 더 크게 들린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에는 저소음 기술이 적용돼야 한다.

공차중량의 약 20% 비중을 차지하는 무거운 배터리도 달고 달려야 한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리튬이온배터리는 200~300㎏ 수준이다. 출력 등에서 동급으로 분류되는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최대 400㎏까지 무겁다. 무거워진 차체로 인해 타이어 하중 분담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전기차용 타이어는 견고한 내구성을 지녀야 한다.

전기차 특유의 빠른 응답성과 높은 토크도 타이어에 부담을 가중시킨다. 내연기관 자동차의 경우 엑셀레이터를 밟으면 서서히 최대 토크에 도달하면서 가속력을 낸다. 반면 전기차는 엑셀을 밟는 순간부터 최대 토크에 도달해 급격히 가속되고 이로 인해 타이어 미끄러짐이나 마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토크(㎏·m)란 자동차가 차축을 돌리는 힘을 의미하는 것으로 토크가 높을수록 최고속도에 도달하는 시간이 짧아진다.

전기차용 타이어는 전기모터의 강력한 초기 가속력을 손실 없이 노면에 전달하기 위해 타이어 슬립 현상을 억제하고 지면과 직접 접촉하는 마모를 최소화해야 한다. 노면 접지력을 높일 필요성도 커진다.

국내 타이어업계도 이런 전기차의 특성들을 반영해 수년 전부터 전용 타이어를 내놓고 있다. 우선 업계 1위 한국타이어는 최근 2세대 전기차 전용 타이어 '키너지 AS ev'(Kinergy AS ev)를 내놨다. 우선 최적의 피치 배열로 주행 시 발생하는 특정 주파수의 소음을 억제시켜 '조용한 차'에 일조한다. 고분자 재료 중 가장 강도가 높은 소재인 ‘아라미드(Aramid)’로 만든 보강벨트가 하중지지 능력을 높여줘 고속 주행에도 접지 성능을 유지한다. 강력한 초기 가속력을 손실 없이 노면에 전달하기 위해 타이어 슬립 현상도 억제했다.


금호타이어는 국내에선 지난 2014년 처음으로 전기차 전용 타이어를 선보인 이후 지난해 말 업그레이드된 '와트런'을 선보였다. 일반타이어 대비 25% 중량을 낮춘 초경량 타이어다.
넥센타이어도 지난 2016년부터 전기차 전용 제품인 '엔블루 EV'를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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