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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명지병원에 다인용 고압산소치료시설 설치… 수도권 병원 중 두번째[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05 20:15

수정 2019.09.05 20:15

가스중독 응급환자 ‘골든타임’ 확보
국내 다인용 치료시설 약 30개
한양대 명지병원에 다인용 고압산소치료시설 설치… 수도권 병원 중 두번째[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한양대 명지병원에 다인용 고압산소치료시설 설치… 수도권 병원 중 두번째[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지난해 12월 30일 경기도 수원의 한 대형건물에서 가스 중독으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고교생이 경기도 내 장비가 없어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으로 재 이송되는 일이 발생하면서 다인용 고압산소치료기의 필요성이 대두됐습니다.

이어 강릉 펜션 일산화탄소 누출 사고가 발생하자 경기도지사가 직접 고압산소치료 챔버의 도내 설치 필요성을 강조한 후 고압산소치료 챔버 설치 지원비로 22억원을 책정해 편성, 대상기관 응모를 시행하게 됐습니다. 이에 최근 한양대 명지병원이 10인용 고압산소치료기가 설치기관으로 선정됐습니다. 국내에는 약 30개의 다인용 고압산소치료시설이 있습니다. 하지만 수도권에 다인용으로 설치된 병원은 서울아산병원 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김진구 한양대 명지병원장은 "올해 말까지 시설과 장비 구비는 물론 시험가동까지 완료하겠다"며 "내년 초부터는 경기북부권역 뿐만 아니라 서울, 인천, 경기 지역에서 발생하는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도록 핫라인 구축, 중증응급환자의 골든타임 내 치료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고압산소치료기는 가스 중독 응급환자 '골든타임'을 위한 유일한 치료 장비입니다. 대기압은 해수면 기준 1기압을 말합니다. 고압산소요법은 이보다 높은 2~3기압을 인공적으로 만들고 100% 산소를 흡입하게 하는 치료 요법입니다. 치료의 기대 효과는 일상적인 혈액 속의 산소 농도보다 훨씬 높은 산소가 혈액에 녹아들어 조직과 장기로 많은 산소를 운반하게 하는 것입니다.

고압산소장치 내에서 적응증에 따른 기압과 시간만큼 고압산소를 흡입합니다. 일산화탄소 중독인 경우에는 2.5~3기압의 고압산소를 60~100분 정도 흡입합니다. 반복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치료하려는 질병이나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보통 60~100분 정도 소요됩니다.

고압산소치료기는 일산화탄소 중독뿐만 아니라 잠수병 및 가스색전증과 같은 응급환자의 치료는 물론 화상, 당뇨발, 뇌농양, 골수병, 버거씨 병 등의 만성 질환의 치료에도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인용 고압산소치료 챔버는 가스 중독 등의 재난상황으로 중증응급환자가 발생되었을 경우 의료진이 함께 입실해 치료가 가능한 장비입니다. 2ATA 이상의 압력이 가해진 챔버 안에서 100%에 가까운 산소로 호흡하는 치료로 체내 산소 분압을 높여 괴사성 질환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되며 난치성(만성)상처 치료에 그 효과가 입증되면서 전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사용 중입니다.

하지만 고압 산소에서 화재의 위험이 있어 지정된 환자복으로 환복하고 금속이나 전자기기는 휴대하지 못하며, 의료기관의 지시에 따라야 합니다.
또 고압산소가 사용되므로 화재 및 폭발 위험이 높으므로 화기에 유의해야 합니다. 기흉이 있는 사람은 높은 기압 때문에 기흉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미리 흉관을 삽입한 뒤에 고압산소요법을 시행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기흉이 늘어나고 기체 색전이 초래되거나 긴장성 기흉이 될 수 있습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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