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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만 서울시 노동민생정책관 "전통시장서 더 싸게 추석 준비… 흥정 재미는 덤" [인터뷰]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05 18:24

수정 2019.09.05 18:24

6~7인 가족 추석 상차림 비용
대형마트보다 약 18% 저렴
상인들이 직접 이벤트 기획
서성만 서울시 노동민생정책관 "전통시장서 더 싸게 추석 준비… 흥정 재미는 덤" [인터뷰]
민족의 명절 추석이 1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예전 같으면 차례상과 추석빔 마련으로 북적였을 전통시장이 언제부턴가 대형마트와 인터넷쇼핑에 밀려 대목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는 재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많은 지원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시민들의 달라진 소비 패턴을 되돌리기는 쉽지 않다.

5일 서울시청 무교청사에서 전통시장 지원을 책임지고 있는 서성만 노동민생정책관(사진)을 만났다. 서 국장은 "예전에는 설, 추석이면 부모님과 동네 시장에서 장을 보고 새 옷도 샀던 추억이 있었는데, 요즘은 젊은 세대는 물론 가족단위로도 시장을 잘 찾지 않는다"며 "소비자들이 전통시장은 낡고 불편하다는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시설 개선과, 상인 스스로 자생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시내 전통시장은 350여개. 최근 젊은 상인들의 진출로 광장시장, 망원시장처럼 변화가 시작된 곳도 있지만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최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발표에 따르면 6~7인 가족의 추석 상차림 비용은 전통시장이 19만원으로 대형마트 23만원에 비해 약 18% 저렴하다는 발표가 나왔다.

서 국장은 "쇼핑, 주차, 배송의 편리함을 찾다보니, 가격이 조금 비싸도 마트나 백화점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전통시장도 시설현대화와 편리한 쇼핑프로세스, 고객서비스를 통해 시민에게 다가가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의 본격적인 전통시장 지원과 변화는 2014년 시작된 '신시장 모델 육성사업'부터다. 사업시작 5년이 지난 올해부터는 전통시장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도록 상인들이 스스로 움직이는 단계다.

서 국장은 "마트는 부모님이 장 보는 동안 자녀들이 놀거리가 있는데 전통시장은 이런 시설과 이벤트가 없어 시민들의 발길이 뜸했던 이유도 있다"며, "전통시장을 동네살이에 재미를 더해주는 장소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상인회가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우리동네시장나들이'가 대표적인데 지역 내 어린이, 학부모, 부녀회 등이 참여해 문화공연, 장보기·전통시장 체험 등을 진행하는 것이다. 올해 4월부터 3개월간 65개 시장에서 열린 이 행사에 7만 3000명이 참여했고 상인회 요청으로 하반기에는 참여시장을 90개로 늘리고 예산도 추가로 편성했다.

낙후된 시설의 현대화에도 힘쓰고 있다. 올해는 18개 자치구 46개 시장의 고객센터, 아케이드 등 주민편의시설과 전기·가스·소방 등 안전시설 개선에 220억 원을 투입한다.
현재 중구에 있는 신중부시장, 성동구의 금남시장 등은 아케이드 설치를 통해 쇼핑환경을 개선한 결과 방문객이 꾸준히 증가중이다. 강북구의 수유시장도 주차장 116면을 확보하면서 시민들의 발길을 되돌려 현재 강북지역 대표 시장으로 자리매김 했다.


서 국장은 "해외 사례를 보면 전통시장이 상인들의 터전이자 지역민의 공유공간인 동시에 관광객들에게는 현지 특색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많다"며 "서울의 전통시장도 지역주민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핫플레이스가 되도록 다양한 지원을 펼칠 계획"이라고 강조 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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