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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30대 극우 국회의원 "전쟁으로 독도 되찾자" 망언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9.01 11:13

수정 2019.09.01 11:14

지난 5월엔 러시아 지배 중인 
쿠릴열도(북방영토)를 전쟁으로 되찾자고 발언해 파문
日국회에서 의원직 사퇴 요구까지 받아 
日유신회에서 탈당, 최근 신생정당 입당
마루야마 호다카 일본 중의원
마루야마 호다카 일본 중의원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의 30대 극우성향의 국회의원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쟁으로 독도를 되찾자"는 망언을 했다.

'NHK에서 국민을 지키는 당' 소속 마루야마 호다카 중의원 의원(35)은 한국 국회의원들의 독도 방문과 관련 지난 8월 31일 밤 트위터에 "독도(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는 정말 협상을 통해 반환될 수 있는 것인가. 전쟁으로 되찾을 수밖에 없는 것 아닐까"라고 썼다. 그러면서 "한반도 유사시에 우리(일본) 고유의 영토에 자위대가 출동해 불법점거자를 쫓아내는 것을 포함한 다양한 선택지를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지난 7월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범 당시에도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군용기는) 한국 영토를 침범한 게 아니다"면서 "다케시마는 일본 영토"는 글을 게재했다.

독도 전쟁 발언에 앞서 지난 5월엔 러시아를 상대로 전쟁을 해서라도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를 되찾아야 한다는 발언을 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쿠릴 4개 섬은 현재 러시아가 실효 지배 중이다.
그는 오사카 기반의 보수 야당 일본유신회 소속이었으나, 전쟁 발언으로 당 안팎으로부터 거센 비판을 받았으며 의원직 사퇴 요구까지 받았다. 당시 일본 중의원은 마루야마 의원에 대해 만장일치로 규탄 결의안을 가결하기도 했다. 의원 개인에 대해 만장일치 규탄 결의안이 나온 건 이례적인 일이었다. 당 내에서 설자리가 없었던 그는 탈당, 무소속으로 있다가 최근 신생정당인 'NHK에서 국민을 지키는 당'에 입당했다.

마루야마 의원 트위터
마루야마 의원 트위터
한편, 일본 외무성은 한국 외교부에 한국 국회의원들의 독도 방문에 대해 항의를 표시했다.
교도통신은 가나스기 겐지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주일 한국대사관 김경한 공사에게 전화를 걸어 "'다케시마'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서도 국제법 상으로도 명확하게 일본 고유의 영토다"라며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 극히 유감이다"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독도를 방문한 국회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의 설훈 최고위원과 우원식·이용득·박찬대 의원, 무소속 손금주·이용주 의원 등 6명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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