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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ICT 규제샌드박스 1호 '휴이노' 길영준 대표 "웨어러블 시계형 심전도 기기 부정맥 조기진단·비용 절감"

배지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23 17:43

수정 2019.08.2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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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ICT 규제샌드박스 1호 '휴이노' 길영준 대표

"일상 속에서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다면 훨씬 더 많은 환자들이 조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잠재적 건강 위험을 미리 발견할 수 있게 해 의료비 감소로 이어질 것이다."

길영준 휴이노 대표이사(사진)는 23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나 "웨어러블 심전도 심장관리서비스를 통해 평소에 나타나는 심전도 이상 증세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며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진행되는 임상시험을 위해 다음달 환자모집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휴이노는 ICT 분야 규제샌드박스 1호 적용기업이다. 길 대표는 "현재는 법률상 환자가 자신의 의료데이터를 병원에 전송하는 것이 명확히 허용돼 있지 않다"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 2년 이상 유예를 받아 사업을 전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시리즈A 단계 투자유치도 마쳤다.
시너지아이비투자, 아주IB투자, 네오플럭스 등으로부터 총 83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이 자금으로 부정맥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시험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스마트의료'에 대한 의료계의 반발은 거세다. 그럼에도 휴이노는 여기서 한발짝 벗어나 있다. 심전도 분석은 장비와 소프트웨어 비용이 비싸 보통 3차 의료기관에서나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환자는 오랜 시간을 기다려 심전도 검사를 받지만 그 시간에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정확한 진료가 어렵다. 병원에서도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분석하느라 많은 시간과 인력이 소모된다. 환자와 병원 모두가 비효율적으로 비용을 쏟아붓는 것이 현실이다.

길 대표는 "휴이노는 환자와 의료인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반의 부정맥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을 제공한다"며 "측정이 편리한 부정맥 진단기기를 통해 누구나 편리하게 부정맥 검사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약 20만명의 환자가 병원을 찾아 주기적으로 심전도 측정을 받는데 간편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면 잠재적 환자도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사례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정부에서는 휴이노의 기술로 부정맥 조기진단율을 높인다면 뇌졸중과 사망률을 감소시켜 연간 약 1조 8900억원의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휴이노가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심전도 분석 소프트웨어(MEMO A.I.)를 포함한 시계형 심전도 장치(MEMO Watch)는 지난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심전도 장치로 허가받았다. 서울대병원, 고려대병원, 건국대병원의 의사 20여명과 3년간 데이터를 고도화하는 작업을 거쳤다.
길 대표는 "임상시험 후 이르면 내년 말 건강보험코드 발급과 보험수가 산정을 통해 제품 출시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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