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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난치성 두통 환자 80%, 신경차단술로 호전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08 17:38

수정 2019.08.08 17:38

아침에 일어날때 머리 자주 아프다면 잠들기 전 우유·치즈 먹는 것도 좋아
만성 난치성 두통 환자 80%, 신경차단술로 호전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신경외과 정문영 교수가 만성두통 환자에게 신경차단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제공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신경외과 정문영 교수가 만성두통 환자에게 신경차단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제공
두통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흔한 통증 질환 중 하나입니다. 여자의 66%, 남자의 57%는 1년에 적어도 한번 이상은 두통 때문에 고통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91만5874명이 두통으로 치료를 받았습니다.

두통이 생기면 쉽게 피로감과 통증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게 됩니다.
두통은 단순한 통증부터 욱신거리거나 시리거나 저리는 등의 이상 감각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전기 오듯이 아프거나 쪼듯이 아픈 것과 같은 돌발성 통증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때로는 몸의 특정 부위가 떨리거나 어지럽거나 눈이 침침해지는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도 있습니다.

두통의 원인은 현재까지 300여개 이상이라고 알려질 정도로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두통은 편두통, 긴장성 두통, 군발성 두통 등과 같이 특별한 원인 없이 나타나는 일차성 두통과 뇌종양, 뇌혈관질환, 뇌수막염 등 확실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이차성 두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두통은 일차성 두통에 해당됩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두통은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진통제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통제를 먹어도 통증이 지속되면 정확한 문제를 파악해야 합니다.

특히 만성두통 환자 중 일부는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두통이 지속되므로 일상생활까지 지장을 줍니다. 약물로도 치료가 어려운 두통은 신경병성 통증의 양상과 뇌의 기능장애가 동반되는 경우입니다. 만성 난치성 두통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의 경우, '신경차단술'과 같은 적절한 중재 요법을 사용하면 삶의 질을 높이고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가능합니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신경외과 정문영 교수는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 주행 경로가 특정한 부위를 지나기 때문에 이들 신경을 차단하면 비정상적으로 활성화돼 통증을 전달하는 신경섬유들의 과민성이 완화되면서 두통의 호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정 교수는 대한신경외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최근 3년간 순천향대 부천병원에 내원한 난치성 두통 환자들에게 '신경차단술'을 실시한 결과, 약 80%에서 통증의 뚜렷한 호전이 관찰됐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두통이 있는 경우 음식도 조절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 머리가 아프면 취침 전에 가벼운 음식을 먹고 자도록 합니다. 너무 일찍 저녁식사를 하거나 소량의 저녁식사를 한 경우에는 수면 중 혈당이 떨어져 두통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는 취침 전에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가볍게 섭취하도록 합니다. 한 잔의 우유나 한 두 장의 치즈, 작은 샌드위치 정도면 적당합니다.


하지만 과도한 음식섭취는 숙면을 방해하고 상대적으로 소화기관 쪽으로 혈류를 치우치게 해 오히려 기상 시 머리가 무겁고 아프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카페인도 두통을 유발하는 주요한 원인이므로 섭취를 제한해야 합니다.
커피나 녹차 같은 차 종류, 콜라 같은 음료수, 초콜릿이 함유된 음식이나 음료수, 각종 피로회복제 등에 다량의 카페인이 포함돼 있습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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