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인터뷰]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 "폐기될 북부지법 건물 리모델링 생활사박물관 재생… 시민 품으로"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08 17:25

수정 2019.08.08 17:34

[인터뷰]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
지난달 26일, 북부법조단지가 이전하면서 방치돼있던 옛 북부지방법원 건물이, 리모델링을 거쳐 '서울생활사박물관'이란 이름으로 임시개관 했다. 근·현대 우리 주위의 생활사를 젊은세대들이 볼수 있게 재현·전시한 곳으로, 서울시가 폐기될 법원 건물을 직접 매입해 박물관으로 재생시킨 사례다.

8일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사진)을 시청 서소문 별관에서 만나 임시개관 이후 시민들의 반응을 물어 봤다. 유 본부장은 "일 평균 1000명 정도가 방문하는데, 박물관 치고는 굉장히 많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물관이 위치한 곳이 노원구인데, 그간 지역 주민들이 가지고 있던 문화시설에 대한 수요가 컸기 때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것 같다"고 말했다. 비슷한 콘셉트의 '돈의문박물관마을'의 경우 주말에 관람객이 약 1000여명 정도 방문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서울생활사박물관의 초기 흥행은 상당히 성공적이다.


생활사박물관은 근·현대 우리 주변의 생활환경과 문화를 보전·전시하는 곳이다. 고대시대 유물이 아니라 불과 몇십년전이지만 지금은 찾아 보기 힘든 풍경들을 되살려,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이를 보고 서로 추억을 공유 할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로 만들었다.

유 본부장은 "우선 문화시설 신규 부지 확보가 어려운 현 상황에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도시재생의 관점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옛 북부지방법원을 리모델링해 박물관으로 재탄생시키는 동시에 장소의 역사성을 보존하기 위해 '구치감'과 '법정' 일부를 그대로 살려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부지방법원이 이전하면서 침체됐던 주변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상대적으로 문화시설 인프라가 부족한 동북권 시민들이 거주지 근처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게 됐다는 점도 큰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물관은 총 3개동으로 핵심 생활사전시실에서는 서울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 온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시민 85명의 인터뷰로 들을 수 있다.


생활사박물관은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박물관 도시, 서울'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이다. 그는 "세계적인 도시들을 보면 모두 지난 역사와 문화들을 보존하고 계승하는데 노력을 기울인다.
그러나 서울은 오랫동안 그런 부분에 신경쓰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시민의 삶을 담은 박물관이 서울의 명소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