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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의 IT템 리뷰]‘여수 밤바다’ 장범준의 미세한 비음까지 들리네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8.05 17:25

수정 2019.08.06 08:22

휴대용 오디오 ‘칸 큐브’에 이어폰 ‘IE400Pro’ 꽂아 들어보니
아스텔 앤 컨 칸 큐브..직장인 살법한 프리미엄 기기
대형 오디오의 ‘댁’ 심은 덕에 눈앞에서 듣는 듯 생생한 소리
젠하이저 IE400Pro..일반 이어폰과 비교해보니 볼륨 키워도 잡음없이 깔끔
[김성환의 IT템 리뷰]‘여수 밤바다’ 장범준의 미세한 비음까지 들리네
[김성환의 IT템 리뷰]‘여수 밤바다’ 장범준의 미세한 비음까지 들리네
고가 장비를 갖춘 오디오 마니아들이 많다고 한다. 진공관 엠프와 스피커를 갖추는데 많게는 수십억원을 들이는 사람들이 있다. 월 몇백 버는 직장인은 넘볼 수 없는 취미다. 하지만 수백만원대 정도라면 어떨까. 고가 오디오 기기인 '아스텔 앤 컨 칸 큐브(KANN CUBE)'와 전문가용 이어폰 '젠하이저 IE400Pro'로 음악을 들어봤다.

아스텔 앤 컨(Astell&Kern)은 드림어스컴퍼니가 만든 오디오기기 브랜드다. 한때 '나는 가수다'라는 TV프로그램에서 방청객이 라이브 공연을 듣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나온 적이 있다.
드림어스컴퍼니는 휴대용 오디오기기로도 감동을 줄만한 소리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칸 큐브의 외관은 각지고, 크고 두껍다. 대화면 스마트폰 3개를 포개놓은 크기다. 디자인이 이렇게 커진데는 이유가 있다.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로 바꿔주는 변환칩(DAC) 때문이다. 업계에선 '댁'이라고 부른다. 일부 스마트폰에는 출력이 적은 모바일용 댁을 심는다. 칸 큐브에는 대형 오디오에 들어가는 댁을 넣어 출력을 높였다. 오디오용 부품을 쓴데다 발열, 정전기 차단 등을 잡다보니 기기가 다소 커졌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기자가 빌린 기기에는 '버스커 버스커'와 팝 가수 노라 존스, 에릭 클랩튼, 이선희, 아이유 등의 앨범이 들어 있었다. 거실 소파에 앉아 이어폰을 연결하고 버스커 버스커의 '여수 밤바다'를 틀었다. 처음엔 또렷한 기타소리가, 그리고 가수 장범준의 숨소리가 들렸다. 노래를 시작하자 맑은 목소리와 미세한 비음까지 함께 들렸다. 눈을 감으니 거실이 공연장이 된 느낌을 준다. 볼륨을 많이 높이지 않아도 녹음 스튜디오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여수 밤바다가 끝나고 칸 큐브의 화면에 노라 존스의 앨범 커버 사진이 떴다. 'Don't know why'라는 노래는 처음엔 다소 작게 들렸다. 볼륨을 50까지 높이니 바로 눈앞까지 가수가 다가온 듯한 느낌을 준다. 칸큐브의 볼륨은 150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다. 고음질 파일을 듣는 만큼 볼륨을 어느정도 높여도 소리가 깨질 일은 없다.

청음하는 동안 젠하이저의 IE400Pro를 빼고 일반 이어폰으로 교체해서 들어봤다. IE400Pro로 한 곡을 오래 들은 후 일반 이어폰으로 교체하면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저가 이어폰은 볼륨을 키우면 잡음이 생겼다. 특히 고음질 음원을 들을 경우 개별 악기 음이 살짝 뭉개진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칸 큐브는 128GB의 내장 메모리가 들어있고 국내 출고 가격은 198만원이다. 외장메모리를 512GB까지 꼽아서 확장할 수 있다. 젠하이저 IE400Pro는 54만9000원이다.
아쉬운 점은 국내 음악스트리밍 서비스에 고음질 서비스가 시작 단계라는 점이다. 베토벤, 차이코프스키 등의 음원을 찾아보면 일부 유명한 곡 이외에는 찾기가 어려웠다.
원하는 음악을 다 구할순 없으니 어느정도는 사용자가 직접 음원을 추출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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