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경찰-유흥업소 유착' 중심의 강남서…"환골탈태할 것"

오은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31 18:21

수정 2019.08.02 16:48

박영대 강남경찰서장 /사진=강남경찰서 제공
박영대 강남경찰서장 /사진=강남경찰서 제공

경찰과 유흥업소 간 유착의 연결고리를 밝혀낸 클럽 '버닝썬' 게이트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서울 강남경찰서가 새로운 도약과 변화를 약속하며 시민들과 함께하는 '경찰 반부패 대토론회'를 31일 열었다. 이날 토론회 장에는 각종 경찰 협력단체들을 비롯한 클럽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강남 클럽의 한 대표는 "현재 강남에서 굉장히 많은 클럽들이 운영되고 있는데 여러 업소들이 허가받지 않고 불법영업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시장 불균형 때문에 실제로 세금을 잘 내고 허가 받은 업소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불법적인 무허가 업소들의 영업 과정에서 경찰과의 유착이라는 틈이 생긴것 같다"며 "평등하고 공정한 경쟁 시장이 형성되면 클럽 산업도 창의적이고 혁신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남 클럽 경호업체 대표는 "유흥업소 허가를 받지 않고 장사하는 클럽들이 굉장히 많은데 경찰이 왜 단속을 안하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하기도 했다.

이에 강남서 생활안전과장은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는 분들의 영업권을 보호하는 것도 우리 일이라고 생각"이라며 "일일이 단속사항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되기 때문에 시민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답변했다.


클럽 직원과 경찰의 질의응답도 오갔다. "경찰이 클럽 단속 시 보안요원이 막는다는 이야기가 있던데,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한 클럽 경호원 관계자는 "그런 적은 전혀 없다"며 "오히려 폐쇄회로(CC)TV 제공이나 목격자 진술 등 최대한 공개하고 협조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강남경찰서의 좋은 점도 언론에서 많이 봤으면 좋겠다"는 시민들의 애정어린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참석한 대부분의 시민들은 경찰 협력단체 소속이거나 지역의 자율방범대원 등이었다.

강남경찰서 협력단체 소속 회원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대토론회를 연다는 것은 취지 자체가 바람직한 부분"이라며 "못한 부분을 야단치기도 하지만 자꾸 힘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30년째 자율방범대원 일을 하고 있다는 한 시민도 "강남의 좋은 점도 발견해 '잘한다 잘한다'고 해줘야 경찰관도 기가 살아서 잘 한다"고 발언했다.

경찰은 다시 한 번 쇄신을 약속했다.
박영대 강남경찰서장은 "강남경찰서는 자정 분위기 차원에서 7월 한 달동안 술 안마시기 운동을 실천하는 등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구민의 수준에 걸맞는 치안1번지 강남경찰로 환골탈태하고자 경찰경력 30년의 경험과 지식, 열정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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