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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며 허리 굽어지는 ‘노인성 척추 후만변형’… 재발률 줄인 수술법 개발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18 17:02

수정 2019.07.18 17:02

나이 들며 허리 굽어지는 ‘노인성 척추 후만변형’… 재발률 줄인 수술법 개발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김용찬 교수가 모니터에 노인성 척추 후만변형 환자 영상을 띄워놓고 설명하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제공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김용찬 교수가 모니터에 노인성 척추 후만변형 환자 영상을 띄워놓고 설명하고 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제공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노인 인구의 증가로 노인성 척추 후만변형(곱사등)의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심한 노인성 후만변형은 수술적 치료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노인들은 뼈가 약하고 근육이 약하기 때문에 수술 직후에는 결과가 좋지만 재발되기 쉽습니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김용찬 교수는 18일 "노인들이 후만변형 수술을 해도 골다공증 및 근감소증으로 인한 수술 인접부위의 골절이나 약화된 근육 때문에 1~3년 시간이 지나면 허리가 다시 굽는 재변형, 지속되는 통증 등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다"며 "이 경우 재수술까지 이어질 수 있어 환자의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김 교수는 노인성 척추 후만변형의 합병증을 줄일 수 있는 수술법을 개발했습니다.

김 교수는 70세 이상 환자 38명을 대상으로 수술을 시행한 결과 기존 수술법에 비해 △수술 직후 임상적·방사선적 결과가 우수했고 △수술 후 3년 이상의 기간 동안 허리가 다시 굽어지거나 뼈가 골절되는 부작용 및 합병증을 효과적으로 예방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노인성 후만변형이란 나이가 들면서 허리가 굽어 등이 많이 튀어나온 상태를 말합니다. 오랜 기간 농사일을 하거나 허리를 오랫동안 구부리는 일을 많이 하는 노인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요추(허리)가 자꾸 굽어지면서 허리에 통증이 생기며 조금만 걸어도 힘들고 피곤해 장시간 보행이 어려워집니다. 물건을 들거나 등을 구부릴 때 심한 경우, 걸어 다닐 때도 통증이 발생합니다. 또 허리가 굽어 시선이 아래로 향하게 되어 걷는 것 자체가 힘듭니다. 대부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골밀도 검사나 자기공명영상(MRI)를 통해 기타 골절과 골다공증까지 함께 검사합니다.

통증이 심할 경우 일단 진통제로 통증을 조절하고 보조기를 착용하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이 되진 않습니다. 따라서 골다공증 매우 심하거나 근력이 매우 약한 경우를 제외하면 수술 치료를 하게 됩니다.

그동안 노인성 척추 후만변형 수술은 후방 경유 '추체절골술'이 시행됐습니다. 추체절골술이란 척추를 구성하는 원통형 뼈인 추체를 절골해 변형을 조정하는 수술법입니다. 하지만 수술 후 재변형되거나 골다공증으로 인해 골절이 발생하는 등 다양한 합병증과 수술부위의 빈번한 불유합으로 30~40%가 재수술을 해야 했습니다. 이 때문에 예방할 수 있는 치료방법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시행돼 왔습니다.


김 교수가 개발한 새로운 수술법은 기존 수술 방법에서 추가로 추체 사이의 전방 종인대를 함께 부분 절제하는 방법입니다. 이 수술법은 기존 추체절골술 후에 완벽한 구현되지 못했던 생리적 허리 곡선을 최대한 구현했으며 빈번한 불유합으로 인한 재변형에 의한 재수술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었습니다.
또 수술 직후 얻었던 허리 곡선이 오랜 기간 동안 유지할 수 있게 됐습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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