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금리 매력 떨어지는데… 부동산, 주식처럼 투자해볼까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15 18:57

수정 2019.07.15 18:57

불붙는 '상장 리츠' 시장
기업, 부동산 직접 보유부담 줄고 사모 대비 조달비용 낮아 설립 확대
개인, 예금 보다 배당수익률 높아..향후 관련시장 폭발적 성장 전망
금리 매력 떨어지는데… 부동산, 주식처럼 투자해볼까
국내외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상장 리츠(REITs)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기업들의 부동산 유동화 필요와 개인투자자의 중수익·중위험 상품에 대한 구조적 관심 증가로 상장 리츠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라는 분석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과 8월 상장한 신한알파리츠와 이리츠코크렙은 상장 이후 지난달 말까지 주가가 각각 28.2%, 33.3% 올랐다. 시중금리가 낮아지는 상황에서도 이들의 배당수익률은 각각 3.9%, 5.6%를 기록했다.

리츠는 특정 부동산이나 관련 대출에 투자해 발생한 이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금융투자상품이다. 부동산펀드는 만기 이전에 배당수익만 기대할 수 있고, 만기까지 환매가 불가능하지만 상장 리츠는 부동산 가치를 실시간 반영하며 주식시장에서 거래돼 환금성이 높다.


상장 리츠는 최근 기업과 개인의 요구와 상호 부합하며 본격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직접 보유 부담과 유동화에 대한 필요가 커지고 있다. 또 개인도 투자가 가능해 사모 대비 조달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다. 개인은 소액으로 언제든 거래가 가능한 중수익·중위험 상품으로 상장 리츠에 대한 선호가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현재 합산 시가총액이 약 8000억원으로, 코스피 전체의 0.04%에 불과한 상장 리츠는 향후 10년간 34조원으로 불어나 코스피 시총의 2.6%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지난해 신한알파리츠, 이리츠코크렙의 상장과 주가상승으로 시장의 관심이 증가했고, 올해 하반기 롯데리츠와 NH리츠의 상장이 예정돼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에서 금리 인하로 턴어라운드된 투자환경과 준채권형 상품에 대한 관심 등을 고려하면 상장 리츠 시장의 고성장이 예상된다"면서 "최근 정부가 사모리츠·펀드에 대한 재산세 분리과세 혜택을 축소하기로 결정했고, 지난해 말 운용자산(AUM) 68조원인 사모리츠·펀드의 절반 가량이 상장 리츠로 전환될 경우 코스피 시가총액의 2.6%에 도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업들의 리츠 설립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일반기업(금융법인 제외)이 보유한 국내 부동산은 2800조원 규모로 전체의 23%를 차지했고, 이 가운데 인프라나 주거용 자산을 제외한 순수 상업용 부동산은 894조원에 달했다. 이들 중 일부의 유동화가 활발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리츠는 대표적인 자산 유동화 방식으로 고려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원은 "기업들은 리츠 설립으로 부동산의 통합관리, 본업의 효율적 확장, 재무비율 개선과 자금조달 등이 가능하다"면서 "향후 총자산에서 부동산 비중은 높지만 ROA(총자산수익률)이 낮으며, 산업의 구조적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리츠 설립을 고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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