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日 불매 운동 확산에.. 일본車도 '긴장 모드'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7.07 13:44

수정 2019.07.07 13:44

최근 국내 시장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던 일본차 브랜드가 '불매 운동'이란 악재에 직면했다.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한 일본차 업계는 '긴장모드'에 돌입한 상태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팔린 일본차는 2만3482대로, 시장 점유율은 21.5%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55.4%)에 이어 일본산 자동차가 가장 많이 팔린 셈이다.

브랜드별로 보면 올 상반기 렉서스와 도요타, 혼다는 수입차 시장에서 각각 3~5위를 차지하며 일본차 판매의 성장을 이끌었다. 이에 상반기 일본차 점유율도 지난해 15.2%에서 6.3%포인트 높아졌다.


이처럼 최근 하이브리드 모델을 앞세워 수입차 시장에서 성장세를 기록하던 일본차 업계는 이번 불매 운동으로 성장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단 우려를 내놓고 있다.

실제 지난 2일 일본 정부가 대한국 수출 규제를 발표한 이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청와대 국민 청원게시판을 비롯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일본 제품 리스트에는 도요타, 닛산,혼다 등 자동차 브랜드도 빠지지 않고 포함돼 게재되고 있다. 또 지난 4일엔 용산 도요타 매장 앞에서 시민단체 겨례하나 소속 대학생들이 "배상대신 보복, 일본에 분노한다. 전범기업 불매운동에 동참하자"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일본차 업계는 일본의 경제보복 조치 발표 이후 판매 동향을 확인하며 여론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일본차 브랜드 관계자는 "불매 운동이 즉각적인 판매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이같은 분위기가 장기화될 경우에 대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업체는 올 하반기 신차 마케팅 계획을 두고도 고민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가 고가인 만큼 단기적으로 판매에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마케팅 측면에서는 여론 등 사회 분위기가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당장은 (신차 마케팅을 통해 일본차가) 이슈화되는 것을 꺼리는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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