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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상징' 판문점서 첫 南北美 회동..비핵화 대화 재개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30 17:17

수정 2019.06.30 17:36

-정전협정 66년만에 남북미 정상 첫 만남
-트럼프, 美 대통령 사상 최초로 '월경'도
-김정은 "앞날 개척하는 남다른 용단" 평가
-북미 정상 '자유의집'서 1시간 단독회담도
-트럼프 "굉장히 오늘은 역사적인 날" 강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경기 파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의 집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0일 경기 파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의 집 앞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019년 6월 30일 오후 3시 51분.

남·북·미 정상이 역사상 처음으로 평화와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한자리에 모였다. 정전협정 66년만이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기념비적인 장면이라는 평가다. 당장, 지난 2월 합의없이 끝난 '하노이회담' 이후 교착상태였던 북·미간 비핵화협상과 남·북 대화가 정상궤도에 오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 내 남측 자유의 집 앞에서 역사적인 만남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4개월만에,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9개월만의 조우였다. 세 정상은 역사적인 만남 이후 선 채로 약 3분간 대화를 나눈 뒤 자유의 집으로 입장했다.

세 정상의 조우에 앞서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앞에두고 '평화의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나와 김 위원장을 기다렸고 잠시 뒤 김 위원장이 북측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북미 정상은 군사분계선 위에서 악수를 나눴고,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어 잠시 월경을 했다. 북측 판문각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한 양 정상은 이번엔 남측으로 걸어와 남측에 서서 잠시 대화를 나누었다.

김 위원장은 "사상 처음으로 우리 땅을 밟은 미국 대통령"이라며 "좋지않은 과거를 청산하고 좋은 앞날을 개척하는 남다른 용단"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미국 백악관으로 깜짝 초청했다. 이어 두 정상은 자유의 집 앞으로 이동해 문 대통령과 손을 맞잡았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어 약 1시간 동안 '단독 정상회담'을 갖고 대화를 나누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현장 기자회견을 통해 "속도가 중요한게 아니다. 굉장히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라며 "지금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포괄적 타결을 추진하고 있다.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하노이에서도 성공적이었고 우리는 관계를 잘 유지해왔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봐 달라"고 희망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이날 만남은 북미 대화 재개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문 대통령도 "원래 GP(감시초소) 공동방문까지인데 트럼프 대통령의 대단한 제안으로 역사적 만남이 이뤄졌다"며 "과감하고 독창적인 접근으로 경의를 표한다.
오늘의 만남으로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큰 고개를 하나 넘었다고 생각한다. 전세계와 우리 남북의 8000만 겨레에 희망 줬다.
결과가 눈앞에 성큼 다가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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