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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차 우리부부… 소득 늘었는데 왜 자산은 그대로일까?[재테크 Q&A]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30 16:29

수정 2019.06.30 18:27

비정기적 지출 통제하고, 구체적인 재무목표 필요
결혼 6년차인 A씨(33)는 남편(37)의 소득이 2~3년 사이 크게 늘었지만 생각보다 부채가 줄거나 저축이 늘지 않아 고민이다. A씨는 쌍둥이 출산 후 전업주부가 됐고, 남편은 4년 전 영업직으로 전환했다. 남편의 소득이 매월 일정하지는 않지만 꾸준히 늘어나 생활에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부채도 줄지 않고, 저축도 제대로 못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남편의 소득이 많을 때는 1000만원이 넘기도 하지만 적을 때는 200만~300만원이 들어오기도 해서 정해진 저축을 하기 어려웠다. 또 영업직 초반에는 지금보다 소득이 적었지만 통장에 항상 1000만원이 넘게 잔액이 있었는데 지금은 소득이 늘어났음에도 자동이체, 카드결제 등을 하면 통장잔액이 얼마 남지 않는다.
이대로 가다가는 오히려 빚을 지게 될까 걱정이 될 정도다.

A씨 가정의 월평균소득은 775만원이다. 이 가운데 저축은 월 90만원(청약 40만원, 연금 30만원, 저축보험 20만원), 고정비는 245만원(부채상환 135만원, 보험 65만원, 국민연금·건강보험 45만원)이 들어간다. 변동비는 360만~460만원(관리공과금 30만원, 인터넷·렌털 10만원, 휴대폰 20만원, 카드결제 300만~400만원) 정도다. 금융자산으로는 청약저축 1580만원, 연금저축 2550만원, 저축보험 520만원, 입출금통장에 730만원이 있다. 부채로는 2억640만원이 있는데 주택담보대출잔액이 1억9000만원(25년 남음, 월 부채비용 90만원), 자동차할부잔액 1200만원(28개월 남음, 월 부채비용 45만원), 신용카드 할부 및 미결제 잔액 440만원 등이다.
6년차 우리부부… 소득 늘었는데 왜 자산은 그대로일까?[재테크 Q&A]

금융감독원은 신혼부부의 경우 소득이나 지출 등 서로의 경제생활에 대한 적응 노력이 중요한데 이 시기 출산이나 소득의 급격한 변화 등이 발생할 경우 미처 적응하지 못한 상태로 생활을 유지하면서 다양한 재무적인 위험과 갈등을 경험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먼저 소비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이유를 따져볼 것을 제안했다. A씨 부부는 △소득에서 영업비용을 차감하지 않고 가계소득을 크게 인식했고 △재무목표를 구체적으로 세우지 않았으며 △연간 비정기적인 지출을 구분해 예산을 세워 사용하지 않아 명절, 가족 경조사, 휴가, 의류구입 등의 비용이 매우 크고 즉흥적으로 발생됐다. 이 밖에 월 지출을 항목별로 정리하지 않아 필요한 비용과 사용 가능한 금액을 확인하지 못했다는 점이 이유로 꼽혔다.

금감원은 A씨 부부가 재무목표 없이 한달 한달 유지해 나가는 생활에 익숙해져 있어 향후 남편의 소득이 줄어들 경우 큰 재무적 위험에 노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때문에 비상예비자금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고 부채를 빨리 상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남편이 소득을 유지하기 위한 필요비용과 가계의 월 지출을 항목별로 구분하는 한편 연간 비정기적인 지출내용을 확인하고, 부부가 원하는 재무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 조정해 예산을 세워야 할지 함께 차근히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소득의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장기저축이나 투자보다는 유동성자금을 확보하면서 추가 부채상환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판단이다.
또 통장을 용도별로 구분해 관리하는 습관이 필요하며 부부가 함께 매년 재무목표를 조정하는 등 소득과 지출 관리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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