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황교안 "文대통령, 모욕당해도 北 편들어..안타깝다"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28 10:47

수정 2019.06.28 11:08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8차 북핵외교안보특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8차 북핵외교안보특위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28일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 "그렇게 모욕을 당하고도 북한을 편드는 것이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북한이 남측을 향해 북·미 대화에 "참견하지 말라"는 입장을 내놓은 이후에도 문 대통령이 여전히 대북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은 것을 지적한 것이다.

황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북핵외교안보특위 회의에서 "대북 제재 완화에만 올인하고 안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선의만 바라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의지에 변화가 없다"고 밝힌데 대해 황 대표는 "중국이 후견인 역할을 하고 우리가 보조해서 대북 제재 완화를 도우려는 것 아니겠나"라고 진단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북한 변호인을 자처하고 나섰지만 결과적으로 어떻게 됐나"라면서 북한 외무성 당국자의 최근 담화를 언급, "북한은 아예 대놓고 문 대통령 발언을 부인하고 모독하고 있다. 우리 국민들의 자존심까지 처참하게 짓밟은 것"이라고 일갈했다.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지난 27일 담화에서 "조·미(북·미) 대화의 당사자는 말 그대로 우리와 미국"이라며 "조·미 적대관계의 발생 근원을 봐도 남조선(남한) 당국이 참견할 문제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황 대표는 "외교와 안보 모두 엉망이다. 한미동맹을 비롯 4강 외교가 수습 불가능해 보일 정도로 무너지고 망가졌다"며 "이 정권이 앞으로 3년 남았다.
이렇게 계속 간다면 대한민국 생존까지 염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 생존이 걸린 외교안보 만큼은 결코 한걸음도 물러서선 안된다"며 "저부터 앞장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황 대표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잘 진행됐다고 보시나"라면서 "여러 측면에서 안보에 대한 직접적인 우려가 많이 된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