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美 백악관 "北과 접촉은 지속"·트럼프는 "김정은 안 만나"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27 08:59

수정 2019.06.27 08:59

美 '친서외교' 전에도 北과 물밑접촉 사실 밝혀
국무부 "北과 건설적 대화 위해 北인사 초청"
트럼프 "金 안 만나..다른 방법으로 만날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전용기에 탑승하기 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 백악관은 26일(현지시간) 지난 2월 말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미관계가 다시 경색됐지만 북미간 대화는 꾸준히 이어져 왔다고 밝혔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번 방한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는 전일 연합뉴스 및 세계 6대 통신사와 합동 서면 인터뷰를 가진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과 북한이 계속 물밑 접촉을 하고 있다"는 말에 대한 화답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최근 북미관계가 교착국면에 빠졌다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한 바 있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미국 당국자들은 북한 당국자들과 대화를 계속해왔다"면서 "현 시점에서 우리가 이 이상 발표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도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자신에게 말한 비핵화 약속을 이행할 것으로 믿고 있다"면서 "이 목표를 '동시적 병행적'으로 진전시키기 위해 북한과 건설적 대화를 나눌 준비가 돼 있고, 카운터파트들을 계속 협상에 초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미관계는 하노이 담판 이후 확실히 냉랭해졌지만 이번 달 들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에 친서가 오가며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이날 백악관의 설명은 '친서외교' 전에도 대화 선이 유지됐고 북미가 이야기도 주고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각에서는 북미 양측 정상 발(發) 훈풍에 북미대화 재개는 물론 3차 북미정상회담 개최도 가능하고, 심지어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오는 29일 한국을 찾는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을 계기로 김 위원장을 판문점 지역에서 만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번 한미정상회담을 위한 방한 계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전격적인 만남은 성사되지 않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전용이기에 오르면서 '김 위원장과 만나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 사람(김정은)이 아니라 다른 여러 사람을 만날 것"이라면서 김 위원장과의 직접적인 만남에 대해 부정하면서도 김 위원장과 "다른 방식으로 대화할 수 있다"는 말을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8일부터 29일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바로 정상회의가 끝난 이후 한국으로 이동해 오는 30일 한미정상회담을 한다.
이 기간 트럼프 대통령은 비무장지대(DMZ)와 오산 미군기지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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