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소통·협치 부족하다"…오거돈 부산시장 취임 1주년 '혹평'

뉴스1

입력 2019.06.26 17:44

수정 2019.06.26 17:44

26일 오후 부산 연제구 국민연금공단 부산본부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취임 1주년 평가 대토론회 - 23년 만에 바뀐 지방정권 무엇이 달라졌나?’가 열렸다. 2019.6.26 © 뉴스1
26일 오후 부산 연제구 국민연금공단 부산본부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취임 1주년 평가 대토론회 - 23년 만에 바뀐 지방정권 무엇이 달라졌나?’가 열렸다. 2019.6.26 © 뉴스1


부산공공성연대 토론회…"과거형 리더십 답습"

(부산=뉴스1) 박기범 기자 = 23년 만에 부산 권력을 교체한 오거돈 부산시장의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소통과 협치가 부족하다"는 혹평이 나왔다.

부산공공성연대는 26일 오후 3시 국민연금공단 부산본부에서 ‘오거돈 부산시장 취임 1주년 평가 대토론회 - 23년 만에 바뀐 지방정권 무엇이 달라졌나?’ 토론회를 열고 지난 1년을 평가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1년이란 시간이 모든 것을 평가하기 힘들다는 점에 동의하면서도 지난 1년간의 시정을 날카롭게 비판했다.

첫 발표에 나선 진시원 부산대 교수는 “사회 전반에 대한 변화와 개혁, 적폐청산 욕구가 분출되며 23년 만에 민주개혁정당(더불어민주당)의 후보가 당선됐다”며 오거돈 시장 당선을 ‘촛불집회의 산물’로 분석했다.
다만, 촛불집회 산물임에도 “선거 전부터 오 시장이 민주개혁 세력인지에 대한 의구심과 우려가 존재했고, 현실화됐다”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이 당시 오거돈 후보를 지명한 것을 두고는 ‘중도층’ 공약을 위한 행보였지만 현재는 중도층의 지지 철회와 무관심, 민주개혁세력의 실망과 기대 상실이 오 시장의 정치적 입지”라며 진보와 보수로부터 오 시장이 지지를 잃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평가 근거로 시·도지사 직무수행 평가 결과, 하위권을 맴돌고 있는 오 시장의 지지율을 제시하기도 했다.

오 시장의 리더십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시민 기대에 부응하는 ‘펠로우십(followship)', 공무원과 시민을 동등한 시각에서 시정을 처리하는 펠로우십을 갖춘 시장이 아닌 명령하고 군림하는 과거형 리더십을 펼친다는 지적이다.

진 교수는 해결책으로 “구시대적 리더십을 버리고 민관협치 시민주권 민주주의를 동시에 추구하는 병행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오 시장의 변화를 강조했다.

양미숙 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오 시장은 취임 후 다양한 시민참여제도를 도입해 시민 목소리를 시정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소통’과 ‘협치’를 강조했다. 그러나 “부산시가 협치 과정에서 타당한 근거를 제시하며 합리적으로 임하는 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 취임 후 공론화 과정을 거쳤던 BRT(중앙 버스전용차로)와 공론화 과정없이 사업을 추진 중인 오페라하우스, 센텀2지구 사업 등을 비교하며 “진정한 협치가 부재하다”고 강조했다.

시가 협치를 강조하며 신설한 ‘시민행복추진본부’가 최근 ‘시민행복소통본부’로 개편된 것과 관련해서는 “사회통합 의지는 약화되고 홍보와 공보조직으로 전락했다”고 혹평했다.

협치 방안으로 꼽히는 각종 위원회 활동을 두고는 “시정에 동의하는 위원회 위원을 선임해 시의 입장을 반영해왔다”며 “오 시장은 위원회 개혁을 약속했으나 일부만 개선됐을 뿐 이전의 모습을 답습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복선경 부산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는 “협치를 위해 소통, 미디어가 중요하다”며 “시민 주권시대를 맞아 시민미디어 활성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한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으로 시가 추진 중인 ‘서부산 영상미디어센터 건립’을 두고 “시민의 요구를 반영한 문화복합시설로서의 미디어센터 건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원철 부산지하철노조 정책부장은 부산지역 공기업 기관장 임명 절차 및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인사의 첫번째 과정인 ‘인사추천위원회’ 회의록을 공개해 낙하산 인사를 막고 투명성과 공공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은주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민선7기 도시개발과 관련해 “최소한 개혁을 해야 하는데, 오거돈 시정은 변화가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날 부산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년 ‘부산발전의 틀을 새롭게 마련했다’며 ΔBRT 공사재개, 오페라하우스·부산롯데타워 등 합리적 방안 도출 Δ부산대개조 비전 Δ조직개편 및 인적쇄신 Δ여·야·정 상설협의체 구성, 동남권·남해안권 상생발전협의체 확대·강화 Δ고용률 4배 상승 Δ고교 무상급식 확대 등 시민행정 Δ2030 부산월드엑스포 부산유치 국가사업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 유치 등을 성과로 내세웠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