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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김정은 위원장 비핵화 의지 믿어…대화의 장 나와야"

뉴스1

입력 2019.06.26 16:07

수정 2019.06.26 16:07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삼지연초대소를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산책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2018.9.20/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삼지연초대소를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산책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2018.9.20/뉴스1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유연성있고 결단력 있는 인물…비핵화 협상서도 보여주길"
"美 실무협상 제의 응하는 것도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게 될 것"

(서울=뉴스1) 최은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김정은 위원장의 비핵화 의지를 믿는다"라며 "김 위원장이 핵 폐기 의지를 포기하지 않고 그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배포한 '연합뉴스 및 AFP·AP·교도통신·로이터·타스·신화통신과의 합동 서면인터뷰'에서 '북한이 핵을 포기할 의향이 있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핵 대신 경제발전을 선택해 과거에서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분명한 의지"라며 이렇게 답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은 나와 세 차례 회담에서 빠른 시기에 비핵화 과정을 끝내고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김 위원장은 한미동맹이나 주한미군 철수 등을 비핵화와 연계시켜 말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푸틴 대통령 등 김 위원장을 직접 만난 각국 정상들은 한결같이 김 위원장의 약속에 대한 신뢰를 말하고 있다.
신뢰야말로 대화의 전제조건"이라며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확인하는 것과 함께, 북한이 비핵화 조치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상당히 유연성이 있고 결단력이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하며 그 예로 1차 남북정상회담 결과발표를 꼽았다.

문 대통령은 "생중계 기자회견은 그전까지 없던 일"이라며 "원래 공동성명 등 서면 형식으로 하게 돼 있었는데 회담과 합의의 역사성을 감안해 기자회견으로 하자는 나의 제안을 김 위원장이 즉석에서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비핵화 협상에서도 이런 유연성 있는 결단을 보여주길 바라고 있고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김 위원장이 우려하지 않고 핵 폐기 실행을 결단할 수 있는 안보환경을 만드는 것이 외교적 방법으로 비핵화를 달성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 의지를 실질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화의 장에 나서고 미국의 실무협상 제의에 응하는 것이라고 꼽았다.

문 대통령은 "현 상황에서 국제사회가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 의지를 분명히 확신하도록 하려면 북한이 하루빨리 대화의 장에 나와야 한다"라며 "미국의 실무협상 제의에 응하는 것 자체도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하노이 회담 이후 취하고 있는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이미 약속한 일을 실행해 가면서 협상의 타결을 계속 모색해간다면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지난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가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초기 조치를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동창리 미사일 엔진 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도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하에 영구히 폐기했다고 확약했고 영변 핵시설 폐기 의사도 밝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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