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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공 후복막강 신장종양절제술, 후복막에 구멍 하나만 뚫어 신장종양 제거 성공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6.13 19:01

수정 2019.06.14 20:51

일산병원 세계 최초로 시행..수술 후 출혈·합병증 위험 줄어
단일공 후복막강 신장종양절제술, 후복막에 구멍 하나만 뚫어 신장종양 제거 성공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의학과 이형호 교수(오른쪽)가 환자에게 단일공을 통한 후복막강 신장종양절제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일산병원 제공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의학과 이형호 교수(오른쪽)가 환자에게 단일공을 통한 후복막강 신장종양절제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일산병원 제공

신장에서 혹이 발견되었다면 물혹인 경우와 혹인 경우입니다. 혹인 경우에는 혈관근육지방종과 같은 양성 종양과 신장암과 같은 악성 종양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초음파 결과 단순 물혹이라고 들었으면 신장의 낭종인 경우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신낭종은 선천적인 다낭종신과 후천적인 단순 신낭종으로 구분합니다.
선천적 다낭종신은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되고 양측 신장에 많은 낭종이 있습니다. 심하면 고혈압, 신부전이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추적관찰이 필요합니다. 단순 신낭종은 40세 이후 25% 가량이 발병할 정도로 흔한 질환입니다. 하지만 낭종의 크기가 너무 커지고 통증이 동반되면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야 합니다.

혈관이 복잡하게 얽혀있는 신장은 수술 중 대량 출혈 위험이 커서 수술이 까다로운 부위 중 하나입니다.

최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은 세계 최초로 '최소침습 단일공을 통한 후복막강 신장종양절제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습니다.

최소침습 단일공을 통한 후복막강 신장종양절제술은 다빈치 Xi 로봇을 이용해 복강 바깥, 즉 후복막에 하나의 구멍을 뚫어 신장 종양을 제거하는 고난위도 치료술입니다.

이 수술을 받은 환자는 좌측 신장에 종양이 발견된 66세 여성으로 5cm 정도의 큰 크기의 신종양이 대혈관에 근접해 있어서 출혈로 인한 위험이 높았습니다. 수술 후 환자는 합병증 없이 수술 후 3일 만에 퇴원했습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의학과 이형호 교수는 13일 "최소 침습 단일공을 통한 로봇 수술은 수술 난이도는 높지만 안전하고 정확한 종양 절제가 가능하다"며 "최소 비용으로 환자들의 부담을 덜 수 있을 뿐 아니라 미용학적인 만족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향후 신장암 수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부분 신장 적출은 난이도로 인해 제한된 경우에만 복강경으로 시행되고 있습니다. 또 로봇수술로 수술할 경우에도 여러 군데에 복강으로 구멍을 뚫어야 했습니다.

최근 새로운 로봇모델인 다빈치SP가 개발되며 일부 병원에서도 단일공을 이용한 신장 적출이 가능해졌지만 복막을 열어야 하는데다 여러 개의 소규모 로봇 팔을 사용해야 했습니다.
이 때문에 후복막강을 통한 신장 접근이 어렵고 환자의 수술비 부담이 크다는 점이 단점이었습니다.

이형호 교수팀은 한 개의 로봇 팔만 사용해 수술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하고 안전할 뿐만 아니라 수술 후 최소 흉터만 남길 수 있었습니다.
또 후복막 접근 방식으로 수술 후 출혈이나 장 손상 가능성이 낮아 합병증의 위험도 줄어들었습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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