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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크레인 '올스톱'…입주지연·원가상승 '후폭풍' 우려

뉴스1

입력 2019.06.03 18:12

수정 2019.06.03 18:12

3일 오후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공사장 크레인에서 제주 건설업체 A사 대표 이모씨(38)와 직원 2명이 시공사의 공사대금 체불에 항의하며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2019.6.3/뉴스1© 뉴스1
3일 오후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공사장 크레인에서 제주 건설업체 A사 대표 이모씨(38)와 직원 2명이 시공사의 공사대금 체불에 항의하며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다.2019.6.3/뉴스1© 뉴스1


민주·한국노총 "소형 타워크레인 철폐·임금인상 관철"
정부 "소형 타워크레인 안전대책 마련…노사합의도 지원"

(서울=뉴스1) 건설부동산부 공용 기자 = 두 노총의 타워크레인 노조가 4일 동시 파업에 돌입해 전국 2500대의 타워크레인이 멈춘다. 아파트 입주지연과 원가상승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정부는 건설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3일 정부와 노조 관계자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타워크레인 분과위원회와 한국노총 타워크레인 조종사노조는 소형 타워크레인을 철폐하고 사측인 한국타워크레인 임대업협동조합에 7~8%가량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4일 총파업을 결의한 상태다. 노조 측은 소형 타워크레인의 안전사고 발생 확률이 높아 건설현장의 안전을 위협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건설현장 관계자는 "소형 타워크레인은 무선으로 운영돼 사고 발생 가능성이 낮다"며 "노조의 주장은 타워크레인 무인화에 따른 일자리 위협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노조의 파업으로 4일부터 전국 건설현장에 있는 약 3000여대의 타워크레인 중 2500대가 운행을 중지한다는 점이다. 건설업계는 타워크레인 작업이 선행되지 않으면 공사가 자체의 진행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국 건설현장에 큰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A건설사 관계자는 "전국에서 타워크레인을 쓰고 있는 현장만 150여곳인데 당장 문제는 없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공기지연의 문제로 원가가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대응여력이 있는 대형사에 비해 중소 건설업체의 상황은 급박하다. 중견업체인 B건설사 직원은 "양 노총이 건설사나 입주예정자를 신경이나 쓰겠나"며 "하루하루가 비용인데 정부와 공권력은 뭐 하고 있는지 답답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타워크레인이 멈추면 공사지연으로 공사비 증가, 품질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해 건설업계의 타격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도 대응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소형 타워크레인 등록대수가 증가함에 따라 이달 말까지 안전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파업으로 인한 건설현장의 혼란과 안전사고에 대비해 점검도 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고용노동부도 국토부를 비롯한 관계부처와 협의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 대해 노사 간 협의가 원만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선 건설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비해 정부의 대응이 안일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 전문가는 "당장 건설업계의 피해가 명약관화한 상황"이라며 "입주민 등 서민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노조 파업에 대해선 범부처 차원의 대응이나 해결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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