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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손학규 ‘담판 회동’ 나서나

김규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30 17:54

수정 2019.05.30 17:54

유 "빨리 현명한 해결책 찾겠다"
혁신위 구성 조율 교통정리될듯
바른미래당 내부 갈등이 이번 주 일시적 휴지기를 거치는 가운데 바른정당계 수장인 유승민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손학규 대표가 자체 혁신위원회 구성을 바탕으로 한 체제 유지 방안을 밀어붙이면서 손 대표의 퇴진을 요구해 온 유 의원이 손 대표와 '담판 회동'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의원과 손 대표간 회동을 염두에 둔듯 한 발언이 정치권에서 이어지고 있다.

유 의원은 최근 동국대학교 강연을 전후로 기자들과 만나 손 대표 퇴진 문제로 계파갈등이 격화된 것과 관련해 "당이 혼란스런 모습을 보여드려 국민들께 송구하고, 빨리 현명한 해결책 찾을 수 있도록 의원들하고 얘기해 보겠다"고 했다.

손 대표와의 회동에 대해선 "당장 약속된 것은 없지만 필요하면 얼마든지 만나겠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손 대표도 유 의원 발언 직후 기자들과 가진 만찬 자리에서 "유 의원과 얼마든지 만나볼 수 있다"며 유 의원에게 먼저 연락을 건네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 1~2월 당 노선을 보수, 진보냐를 놓고 시작된 갈등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손 대표 퇴진 문제로 심화된 가운데 양측간 회동 가능성이 처음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손 대표측 관계자는 "현재 손 대표와 유 의원 간에 혁신위원회 구성 방법을 놓고 이견이 발생한 만큼 이를 협의하기 위해서라도 만날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유 의원 쪽이다. 바른정당계 내 전략통으로 알려진 하태경 의원이 손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노인 비하' 발언으로 여론의 역풍을 맞은 데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취임 이후 당내 혼란을 수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 전선을 꾸려왔던 안철수계마저 '정병국 혁신위원회' 중재안을 사전논의 없이 제안하면서 안·유계간에서도 주도권 다툼이 일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유 의원이 잠행만 할 게 아니라 전면에 나서서 당내 교통정리를 하고 손 대표와 담판을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간 회동은 손 대표가 당 혁신위원장을 내정한 직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이 정병국 혁신위원장 선임을 요구하는 것과 달리 손 대표가 혁신위원장을 외부인사로 영입한다고 밝힌 만큼 양측이 협의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내달 4일 예정된 의원총회에선 혁신위원장 선임을 놓고 또다시 계파 갈등이 벌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그 전에 유 의원과 손 대표가 만나 합의를 통해 담판을 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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