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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디판막 이용 경피적 폐동맥판막 삽입술..시술 후 3일이면 퇴원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30 16:53

수정 2019.05.30 19:01

수술 없이 폐동맥판막 교체… 시술 후 3일이면 퇴원
멜로디판막 이용 경피적 폐동맥판막 삽입술..시술 후 3일이면 퇴원 [정명진 의학전문기자의 청진기]

세종병원 의료진이 심장 시술을 하고 있다. 세종병원 제공
세종병원 의료진이 심장 시술을 하고 있다. 세종병원 제공


폐동맥판막은 심장에 있는 네 개의 판막 중 우심실과 폐동맥 사이의 판막입니다. 우리 몸 전체를 돌며 장기와 세포에 산소를 공급한 혈액은 우심실로 들어와 폐동맥을 통해 폐로 전달됩니다. 그리고 호흡을 통해 폐로 들어온 산소를 다시 머금고 폐정맥을 통해 좌심방으로 들어오는 혈액순환을 하게 됩니다.

폐동맥판막이 제 역할을 못하면 우심실 부전이 초래돼 호흡곤란, 사지의 부종, 전신피로, 운동기능 저하 그리고 심장이 정상적으로 뛰지 못하는 부정맥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동안 폐동맥판막에 문제가 있는 폐동맥폐쇄나 활로사징 환자들은 조직판막을 삽입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문제는 약 10년 주기로 새로운 폐동맥판막으로 교체해주는 수술을 다시 받아야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합병증 등으로 교체 시기가 짧아지면 재수술의 횟수가 많아져 환자는 물론 의료진에게도 큰 부담이었습니다.

특히 개심수술은 재수술의 횟수가 많아질수록 수술사망률이 증가할 수 있고 예기치 못한 합병증 등으로 교체 시기가 짧아지면 재수술의 횟수가 많아지게 됩니다. 실제 이러한 단점 때문에 수술받을 시기가 되었는데도 수술을 미루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또 수술을 하게 되면 10일 정도의 입원과 흉골을 절개해 수술하기 때문에 수술상처 회복에 2개월가량의 기간이 필요합니다.

이들 환자에게 최근 '멜로디판막 이용 경피적폐동맥판막삽입술'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특수처리한 재료에 스텐트를 입혀 만든 멜로디판막을 피부 혈관을 통해 심장까지 삽입해 펼쳐지게 해 망가진 폐동맥판막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 시술입니다. 이 판막이 새로운 폐동맥판막 역할을 하게 되고 결국 판막 교체 수술을 대신할 수 있게 된 겁니다. 판막 교체 시술로 수술의 부담이 적어지고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세종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성호 부장은 30일 "이 시술은 수술 없이 폐동맥 판막을 교체할 수 있고 시술 후 2~3일 내로 퇴원할 수 있다"며 "따라서 수술 흉터 없이 회복이 빨라 일상생활로 신속하게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세종병원은 조직판막 교체 수술이 필요한 2명의 20대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시술을 마쳤습니다.
이 환자들은 우심실 압력의 감소와 우심비대의 감소를 보였으며, 특별한 합병증 없이 마지막 심초음파 검사 결과에서도 정상 소견을 보여 시술한지 2~3일 만에 퇴원했습니다.

폐동맥판막폐쇄부전이 심해 우심실이 늘어나게 된 환자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우심부전으로 진행되고, 심실빈맥과 같은 생명을 위협하는 부정맥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심술을 대체할 수 있는 시술이므로 소아심장전문의 중 중재시술에 오랜 경력을 가진 숙련된 전문가에게 받아야 합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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