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한국당 뺀 6월 국회 소집 움직임..바른미래 "3당 합의가 최우선"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30 16:04

수정 2019.05.30 17:18

더불어민주당이 30일 국회에서 의원 워크숍을 개최해 '조건없는 국회정상화, 돌아오라 자유한국당' 피켓을 들고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30일 국회에서 의원 워크숍을 개최해 '조건없는 국회정상화, 돌아오라 자유한국당' 피켓을 들고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촉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4개 정당으로 6월 임시국회를 소집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수시로 통화하면서 접점을 모색하지만, 민주당은 내달 3일을 국회 정상화 데드라인으로 설정해 강행 의지를 보이고 있어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전망이다.

초반 화기애애했던 이인영, 나경원 원내대표간 관계는 냉각기로 돌변하면서 한국당의 국회 복귀 명분도 마련되기 어려워 보인다.

여기에 바른미래당은 원내교섭단체 3당의 합의에 따른 국회 소집 입장을 아직 고수하고 있어 민주당의 의도 대로 국회가 소집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 "안되면 한국당 빼고.."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30일 정책조정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교섭단체 3당의 합의가 베스트"라면서도 "안된다고 하면 한국당을 빼고 나머지 4개 정당이 할 것인지, 정안되면 우리끼리 해야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전날 이인영, 나경원 원내대표가 통화하면서 국회 정상화에 대한 의지는 확인했다고 밝힌 박 원내대변인은 "해야할 문구는 고민해야할 것 같다"며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선거법 개편안 등의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에 대한 사과 여부와 선거법 합의처리 문구의 포함 여부를 놓고 민주당과 한국당의 힘겨루기가 계속되고 있다.

이같은 힘겨루기 속에 민주당은 워크샵과 회의를 통해 한국당을 제외하고서라도 6월 국회를 소집한다는 의지를 내비친데 이어 한국당에게 조건없는 국회 복귀를 촉구, 압박강도를 높였다.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로 우리 국민들의 사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와 민생법안 처리 외에도 국회 정상화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지적 속에 민주당은 한국당의 책임론을 부각시키는 모양새다.

■바른미래 "3당 합의가 최우선"
민주당의 이같은 입장에 한국당은 발끈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은 그렇게 해온게 한두번이 아니다. 민주당은 야당을 국정동반자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며 "지난주 국회 정상화에 대해 거의 합의에 이를 뻔했지만 갑자기 민주당이 표변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패스트트랙 강행에 대한 사과를 요구한 나 원내대표는 기존 입장에서 굽힐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바른미래당도 일단 민주당의 입장과 달리, 국회법에 따른 3당 원내교섭단체간 합의에 따른 국회 소집 입장을 유지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통화에서 "여당발로 그런 얘기가 나오지만 기본적으로 국회법에 명시된 원내교섭단체인 3당간의 합의가 최우선이 돼야 한다"며 "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이 국회를 소집하는 것은 셈이 복잡해지는 것으로 경색된 정국을 푸는 최선의 방법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입장차 속에 추후 3당 원내교섭단체간 협의는 계속되겠지만 이번 주말까지 합의안이 도출되기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중론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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