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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원유 재고 증가에 시장 변동성 조짐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9.05.30 15:26

수정 2019.05.30 15:26

미국의 원유재고량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어 석유 시장에 새로운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원유 재고가 2016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지난 4월말 6개월래 최고치를 찍은 유가가 13%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말 배럴당 66.6달러까지 상승했던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29일 배럴당 59.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16년초 재고 증가 당시 유가는 미국의 증산과 세계 경제에 대한 불안에 배럴당 27달러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유가가 2016년과 같은 급락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지난해 4·4분기에 배럴당 76달러에서 40달러대로 크게 떨어진 적이 있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해마다 이 무렵이면 차량 이용이 많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미국 정제시설의 수요 증가에도 원유 재고가 늘고 있는 것에도 주목하고 있다.


일부 정제시설이 정비 등으로 가동이 중단되고 최근 미국 중부 지방의 홍수도 수요를 감소시켰지만 재고 증가가 실제로 공급 과잉이 나타날 신호인지 또 다른 이유로 발생한 것인지 분별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특히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인 OPEC+가 다시 증산할 경우 공급 과잉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OPEC+는 다음달말 회의에서 현재 실시하고 있는 감산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저널은 당초 올해말까지는 OPEC+가 현재의 감산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 WTI와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의 하락에 일부 산유국들이 증산할지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란의 대립과 러시아 송유관 가동 중단으로 인해 OPEC+가 추가 감산을 실시할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밖에 미국의 5월 제조 및 서비스 활동 감소와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 둔화가 2·4분기에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원유 수요에도 한계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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